추신수 마수걸이砲… 몸값 올라가는 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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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신시내티의 톱타자 추신수(31)가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5일 안방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1회말 우완 조 블랜턴의 초구를 선두 타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전날 몸에 맞는 볼로 결승 득점을 올린 데 이어 곧바로 결승 홈런까지 터뜨렸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의 시즌 첫 홈런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서의 몸값이 크게 좌우되는 게 홈런이기 때문이다. 사실 테이블세터는 출루와 득점이 중요하다. 홈런은 덤이다. 하지만 이는 팀의 처지에서 그렇다. 개인적으로 FA 시장에서 몸값을 올리려면 홈런이 절대적인 잣대가 된다. 미국 야구 속어에 “타격왕은 세단을 타고 홈런왕은 리무진을 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시즌 후 FA가 되는 추신수는 올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4년간 4800만 달러(약 543억 원)에 계약한 마이클 본과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본과 추신수의 에이전트는 모두 스콧 보라스다. 본은 지난 오프시즌 FA 시장에 나온 최고의 톱타자였다. 8년 동안 통산 타율 0.272에 22홈런, 215타점, 461득점, 276도루를 작성했다. 본은 올스타전에 두 차례 나갔고,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두 차례 수상했다. 도루왕은 2009년부터 3년 연속 차지했다.

톱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을 득점이라고 할 때 본의 한 시즌 평균 득점은 86개다. 홈런은 4개, 타점은 40개, 도루는 51개가 된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89에 83홈런, 373타점, 392득점, 85도루를 작성했다. 이를 평균으로 환산하면 19홈런, 86타점, 91득점, 20도루가 된다. 테이블세터에게 절대적인 요소인 득점이 오히려 본보다 앞선다. 도루만 뒤질 뿐 파워와 적시타 능력에서 크게 우위임을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톱타자로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리키 헨더슨이 꼽힌다. 헨더슨은 25년 동안 8차례 3할 타율에 한 시즌 최고 28개의 홈런을 작성한 파워히터였다. 또 한 시즌에 130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적이 있는 호타준족의 표본이었다. 추신수가 시즌 후 홈런 득점 도루에서 어느 정도로 헨더슨에게 접근할 수 있을지, 몸값은 여기에 달려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추신수#몸값#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LA 에인절스#인터리그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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