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허전함에 노작가 붙잡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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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6일 07시 00분


송혜교와 호흡이 매우 잘 맞아 열애설로 이어지게 했던 조인성은 “사심으로 연기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송혜교와 호흡이 매우 잘 맞아 열애설로 이어지게 했던 조인성은 “사심으로 연기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저러다 둘 다 죽겠다!”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편집자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만큼 주인공 조인성과 송혜교는 이번 작품에 출연하면서 감정 소모가 컸다. 매회 한 번은 꼭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쏟았다. 각각 제대 후 첫 작품, 4년 만의 컴백이라는 기대와 압박 속에서 이들은 추웠던 늦겨울, 따뜻한 사랑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의 벚꽃엔딩…그 후

다 쏟아내 버려 당분간 멜로연기는 못하겠다

송혜교와 열애설? 사심 가지면 연기 못한다
결혼? 마흔 전에
…나보다 마음이 큰 여자와

모든 촬영을 마친 다음날 오전, 뭔가 모를 허전함이 밀려와 노희경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하염없이 울었다. 한동안 아무 말이 없던 수화기 넘어 노 작가의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러다 명줄 떨어지겠다. 다음에 또 어떻게 (작품)하려고 그러냐.”

조인성은(32)은 그날의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먹먹한 듯 시선을 여기저기로 옮겼다. “다 쏟아내 버려 당분간은 멜로를 못할 것 같다”는 말은 과장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조인성은 엄청난 빚을 갚기 위해 재벌 상속녀 송혜교에게 접근한 뒤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겜블러 오수를 연기했다. 조인성은 “드라마의 사랑이 시청률이나 반응으로 전해지면서 그 기운을 느껴보고 싶어 연출자 김규태 PD에게 사람 많은 롯데월드에 가서 촬영해보자고 말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한때 ‘연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그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그는 “다작 배우가 아니다보니 작품을 할 때마다 스코어나 평가가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번에는 현실에 충실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스스로 연기를 사랑하지 않는 놈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배경으로 송혜교와 조인성이 키스를 나누며 ‘그 겨울’은 종영했다.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배경으로 송혜교와 조인성이 키스를 나누며 ‘그 겨울’은 종영했다.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송혜교와 함께한 환상적인 호흡은 ‘열애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조인성은 “송혜교를 거부할 남자가 대한민국에 누가 있겠냐”면서도 “사심으로 연기한 적은 없다. 그걸 갖는 순간 연기나 행동이 어색해진다. 작품은 작품으로 끝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결혼에 대한 솔직한 고민도 드러냈다. “남자는 끝까지 어린 애라서 나보다 마음이 큰 여자를 만나고 싶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 마흔 전에 결혼하고 싶다.”

조인성은 “내가 오수를 잊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작품과 오수를 사랑해 준 시청자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차기작에 대한 고민은 작품의 여운을 만끽한 뒤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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