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하정 “한국 여자 탁구, 내가 이끌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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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6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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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하정.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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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어려운 상대를 만나면 ‘내가 이겨야된다’라고 생각해요. 제가 한국 여자탁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잖아요.”

귀화 선수인 석하정(28·대한항공)은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2012 런던올림픽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왕언니’ 김경아(36)를 축으로 당예서(33)와 박미영(32), 그리고 석하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석하정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 김경아와 박미영은 지난해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었고, 당예서 역시 선수생활 연장 여부가 불확실하다. 지난해까지 대표팀 막내였다가 일약 맏언니가 된 석하정을 5일 2013 코리아오픈이 열리고 있는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 체육관에서 만났다.

“예전에는 선생님들한테도 혼나고 왔는데, 언니들까지 잔소리하면 막 울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 언니들 마음을 이해해요.”

런던올림픽 당시 함께 했던 당예서-김경아-현정화 총감독-석하정. 사진제공|월간탁구
런던올림픽 당시 함께 했던 당예서-김경아-현정화 총감독-석하정. 사진제공|월간탁구


이제 석하정의 양 어깨에는 무거운 책임감이 올려져있다,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데다, 나이로도 단연 최고참이기 때문. 석하정은 지난 3월 양하은(19)-서효원(26)-박영숙(25)과 함께 2013 월드 팀 클래식에 출전해 대표팀 맏언니로서 신고식을 치렀다. 결과는 일본에 2-3으로 아쉽게 역전패하며 8강 탈락. 석하정은 “부담감을 많이 느끼지만, 관심도 많이 받게 됐다”라면서 “예전에는 저 자신만 신경썼는데, 이제 팀 전체를 이끄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석하정은 파워풀한 맞드라이브전에 능한 선수로 평가된다. 스스로도 “3구-5구 싸움보다는 끈질기게 랠리치는 건 잘한다”라고 말할 정도. 이제 한국 탁구는 석하정에게 근 10여년간 김경아가 짊어졌던 ‘대한민국 에이스’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석하정의 눈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어요. 단체전은 결승, 개인전에서는 메달 따는 게 목표입니다.”

석하정은 오는 5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5일 열린 2013 코리아오픈 경기에서도 모리타 아야네(일본)-구 유팅(중국)을 4-2, 4-1로 꺾으며 가뿐하게 16강에 올라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전에는 잘하는 선수와 붙으면, ‘버텨보자’ 했어요. 이제는 ‘이기자’라고 생각하죠. 내가 한국 탁구를 이끌고 가야된다는 책임감이 있으니까요.”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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