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의대 정승민 박사, 마샤 헤기스 교수, 미국 국립보건원 덩추샤 교수 공동연구팀은 세포대사 조절을 통해 암세포 증식을 차단하는 ‘SIRT4’ 단백질을 발견해 암 전문 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 5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DNA가 자외선이나 흡연으로 손상된 후 제대로 복구되지 않으면 각종 암이나 노화의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DNA 손상 회복 과정을 연구했지만 DNA 손상에 따른 세포 내 변화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DNA가 손상된 생쥐의 폐 조직에서 글루타민의 대사가 억제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글루타민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세포가 증식하는 과정에 꼭 필요한 물질로 알려져 세포대사 과정에서 글루타민의 유입을 막으면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
연구팀은 생쥐에게 일반 암세포와 SIRT4 단백질을 제거한 암세포를 주입한 뒤 SIRT4 단백질을 제거한 쪽의 암세포가 일반 암세포보다 더 많이 증식한 것을 발견했다. SIRT4 단백질이 세포대사 과정에서 글루타민이 유입되는 것을 막고, 대사 조절을 통해 손상된 DNA 치료를 도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정 박사는 “이번 연구로 SIRT4 단백질이 폐암세포 증식 억제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 만큼 폐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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