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데뷔 후 방출만 두번…NC소방수 김진성 ‘거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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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5일 07시 00분


지난해까지 1군 무대 한번 밟아보지 못했던 NC 김진성은 이제 또 하나의 ‘인간 승리 스토리’가 기대되는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지난해까지 1군 무대 한번 밟아보지 못했던 NC 김진성은 이제 또 하나의 ‘인간 승리 스토리’가 기대되는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NC에는 포지션별로 새 얼굴이 많다. 팀의 수호신인 마무리투수도 마찬가지. 주인공은 2004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지난해까지 방출만 2차례 당하면서 1군 무대에서 단 한 개의 공도 던진 적이 없던 우완 김진성(28·사진)이다.

김진성은 3일 마산 롯데전을 통해 1군에 데뷔했지만 안타깝게 패전을 떠안았다. 그러나 이튿날 김진성의 이름을 들은 NC 김경문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사실 김진성의 패전 기록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김진성은 3일 롯데전에서 1-1로 맞선 9회초 1사 1·2루, 팀이 창단 첫 승에 도전하는, 매우 중압감이 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스스로에게도 1군 데뷔무대였기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그는 놀랍도록 침착했다. 황재균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4구째 병살을 노리며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타구는 유격수 앞에 떨어졌다. 병살이 가능했다. 하지만 1루수 조영훈의 포구 실책으로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2-2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다시 1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 감독은 4일 “1군 첫 등판이었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었는데, 그 정도면 정말 잘한 것 아닌가. 안타를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것이다”며 변치 않는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어 “(김진성이) 첫 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했지만, 9회말 역전 기회를 생각하면 승리와 패배는 종이 한 장 차이였다. 김진성의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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