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車 사장 “리콜사태 최대한 빨리 수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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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90만대 이어 국내서도 16만대 리콜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내 대규모 리콜에 이어 국내에서도 같은 결함을 가진 16만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내 주요 30대 그룹 사장단의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리콜에 따른 비용은 아직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리콜하는 차량은 미국에서 리콜하기로 한 차종과 같은 부품을 사용하는 차량이다. 현대차의 리콜 대상은 2009년 7월∼2010년 3월에 제조된 구형 ‘아반떼’, 2010년 6월∼2011년 6월에 제조된 구형 ‘싼타페’, 2008년 9∼11월에 제조된 ‘베라크루즈’ 등 총 11만여 대다. 기아차는 2010년 6, 7월에 제조된 구형 ‘카렌스’, 2010년 10월∼2011년 4월 제조된 구형 ‘쏘렌토’, 2010년 6월∼2011년 6월 제조된 ‘쏘울’ 등 5만여 대다. 이번 리콜 조치는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 불량에 따른 것으로, 미국에서 발생한 커튼 에어백 문제는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았다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당초 국내 차량에 대해서는 리콜하지 않고 무상 수리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신속한 수리를 위해 이날 오전 리콜로 방침을 바꿨다. 리콜은 제조사가 안전 문제에 관한 결함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리콜 대상 차종을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무상으로 고쳐 주는 것이다. 반면 무상 수리는 결함 사실을 공표할 의무가 없다. 소비자가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정비를 요청해야 한다.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도 리콜은 18개월인 데 반해 무상 수리는 12개월로 더 짧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법규로는 무상 수리에 해당하는 결함이지만 품질 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한다는 취지에서 리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도 각국의 법규에 맞게 조치해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리콜#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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