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가 예측한 ‘제2 한국전쟁’ 가상 시나리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4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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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쟁 위협 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만약 제2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북한이든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느 한 쪽의 '판단 착오'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신국가안보센터(CNAS) 패트릭 크로닌 아태안보프로그램 선임 고문은 3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누군가 잘못 계산하고 행동했다간, 끔찍한 전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크로닌 고문은 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진다면 1950년 한국전쟁만큼 끔찍할 것이며 21세기 내내 동북아 지역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닌 선임고문은 하나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북한이 괌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KN-08 육상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키로 한 상황을 가정했다.

① 북한이 KN-08 육상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징후를 보이면 ② 일본의 X밴드 레이더가 바로 이를 파악해 신호를 보내게 된다. ③ 미국 이지스함이 스탠더드 미사일(SM-3)을 발사해 KN-08 탄두를 격추할 것이고 ④ 궁지에 몰린 북한 지도부는 남한의 초계함 등을 공격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이 때 북한은 해안 경계선 주변에서 과거 여러 차례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으므로 이번에도 별일이 아니라고 여기겠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⑤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는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며 F-15 전투기 출격 명령을 내릴 것이고, 공대지미사일로 북한의 군사시설을 파괴하는가 하면, 과거 천안함 폭침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게 된다.

⑥ 군 인명피해를 입은 북한은 서울 시내에 로켓을 퍼붓는다. 북한은 한국 정부를 위협해 보복을 중단케 하려는 의도겠지만 오히려 제2 한국전쟁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크로닌 고문의 예상이다.

⑦ 미국과 한국 연합군이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설을 제거하면 ⑧ 북한은 로켓과 스커드 미사일로 대응한다. 또 북한중앙방송에서는 생물학 무기로 무장할 수 있다는 협박을 내보낼 것이다.

⑨ 크로닌 고문은 이렇게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각국은 북한 붕괴를 예상하며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북한에 군대와 물자를 보내는 한편 김정은 후임으로 친중국 성향 고위 장성을 세우기 위한 비밀 작전에 돌입한다. 북한과 협상 가능성을 기대하던 한국은 적극적인 통일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미국도 비핵화와 북한 정권 교체를 추구한다. 러시아도 라진선봉경제특구에 있는 부동항 무제한 접근권을 받아낸다.

⑩ 크로닌 고문은 제2 한국전쟁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지원 하에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중국과 북한과 억지로 타협을 하고 핵무기를 파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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