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 양현석 ‘아빠 미소’ 모자에서 피어났네

  • Array
  • 입력 2013년 4월 5일 07시 00분


양현석은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에서 캐주얼하면서도 개성 강한 모자 패션으로 ‘YG 수장’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양현석은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에서 캐주얼하면서도 개성 강한 모자 패션으로 ‘YG 수장’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 ‘K팝스타’ 심사위원 양현석이 말하는 모자패션

소규모 공장서 50개 가량 맞춰서 사용
대부분 검은색…푹 덮어쓰는게 포인트
칙칙할까봐 흰색 운동화로 깔끔마무리
수트는 3벌뿐…편안함이 내 패션 코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에서 양현석은 출연자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함께 푸근한 ‘아빠미소’로 화제를 모은다. 그 ‘아빠미소’와 함께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눈길이 쏠리는 지점, 그의 모자다.

양현석은 ‘K팝스타’ 시즌1에서도 결승전을 제외하곤 항상 모자를 눌러 쓴 채 심사위원석에 앉았다. 모자 쓴 모습이 시청자의 눈에 익숙해지면서 모자는 어느새 양현석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양현석 모자’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쇼핑몰 상품으로까지 등장했으며, 포털사이트에서는 양현석 모자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는 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현석이 즐겨 쓰는 모자는 밀리터리 캡(military cap) 혹은 군모로 불린다. 상장사 YG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수백억원대 ‘주식부자’로 알려진 양현석의 모자 역시 고가의 명품일 것으로 대개 추측하겠지만, 한 소규모 공장에 주문해 만든 맞춤형 모자다. 양현석이 빅뱅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50개가량 주문 제작했다. 50개의 모자는 디자인과 색상이 대동소이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이 ‘양현석 모자’란 이름으로 약 2∼7만원 사이에서 팔리고 있다.

양현석이 모자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 2집 ‘하여가’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그 이전까지 거의 모자를 쓰지 않았지만, 힙합춤에 빠져 야구모자를 눌러쓰기 시작했다. 팀이 해체되고 프로듀서로 변신한 후에도 작곡가들과 작업하고 사무실에만 있다보니 모자가 익숙해졌고 습관이 됐다. 더욱이 당시에는 머리를 꾸미는 일이 그에겐 무의미하고 번거로운 일이었다. 나이가 들면서는 야구모자 대신 밀리터리 캡을 쓰게 됐다.

평소 검은색 계열을 좋아하는 양현석은 옷과 모자의 색상을 맞춘 스타일링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평소 검은색 계열을 좋아하는 양현석은 옷과 모자의 색상을 맞춘 스타일링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양현석 모자’의 포인트는 귀를 덮는 것이다. 비니나 방한용이 아니고서는 보통 모자는 귀를 덮지 않는다. 그러나 양현석의 밀리터리 캡은 귀 윗부분이 살짝 덮이게 착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현석은 귀를 덮기 위해 모자를 자신의 머리 크기보다 약간 크게 제작했다.

또 눈이 보일 듯 말듯하게 쓰는 것이 ‘양현석 스타일’이다. 양현석은 “공황장애도 좀 있었고, 길거리에서 의도적으로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그런 습관도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양현석에게 모자는 스타일링의 ‘기본’이자 ‘기준’이 된다. 옷을 구입할 때도 모자를 쓴 상태에서 모자와 잘 어울리는지 여부를 따진다. 검은색을 좋아하는 양현석은 자신의 옷 95%가 검은색이어서 모자도 대부분 검은색을 찾는다.

모자와 함께 양현석 패션을 완성하는 것은 흰색 운동화다. 양현석은 “모자를 쓰고 있으면 지저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깨끗하고 하얀 운동화가 깔끔한 인상을 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공황장애를 지닌 양현석은 목이 없는 양말을 신어 갑갑한 기분을 들지 않게 한다.

“수트는 3벌 정도밖에 없다”는 양현석은 “나의 패션은 편안함을 추구한다. 60대가 되어도 지금처럼 편하게 모자를 쓴 채 진바지를 입고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