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런닝맨’ 신하균 “관객은 나의 힘! 갈비뼈 부러져도 견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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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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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런닝맨’에서 고난이도 액션을 소화해낸 배우 신하균.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런닝맨’에서 고난이도 액션을 소화해낸 배우 신하균.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에게 가장 뿌듯한 순간은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때가 아닐까. 좋은 작품 활동을 통해 필모그래피가 쌓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투혼이 담긴 작품을 보며 좋아해주는 관객이 있기에 배우는 오늘도 고통과 힘겨움을 무릅쓰고 작품에 임한다.

신하균(39)도 그랬다. 갈비뼈가 부려졌음에도 영화를 볼 관객들을 ‘마취제’라고 생각하며 몸을 내던졌다. 영화 ‘런닝맨’에서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치는 불법 콜택시 전문기사 차종우를 맡은 신하균은 제목 그대로 ‘런닝맨’이 됐다. 죽기 살기로 뛰었다. 신하균은 “내 얼굴 좀 보라, 살이 쭉 빠진 것이 보이지 않나”라며 고생담을 말했다.

“갈비뼈는 다 나았어요. 약간의 통증이 있었는데 괜찮을 줄 알았어요. 총이 가슴팍으로 오는 장면을 찍고 있는데 고통스럽더라고요. 병원에 갔는데 ‘피로골절’이라고 하네요. 뼈가 어느 정도 붙어서야 액션을 찍을 수 있었어요.”

신하균의 부상 투혼은 ‘런닝맨’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시도 때도 없이 달리고 부딪혔고 총을 피했다. 5층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넘고 40m 높이 계단에서 와이어에 의지해 자전거를 타고 날았다. 대역을 거치지 않고 모두 혼자서 해냈다. 보기만 해도 통쾌하고 시원한 액션이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무서웠어요. 상암에서 자전거 타고 날아갈 때요. 그 때 리허설은 대역 배우가 했는데 막상 촬영을 들어가니 감독님이 ‘하균씨, 봤지? 이제 해봐’라고 하시더라고요. ‘헉’했죠. 그런데 수많은 배우들이 절 보고 있는데 어떡해요. 겉은 웃었지만 속은 엄청 떨었어요.”
배우 신하균.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신하균.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신하균은 액션에 몸을 던져 활약했다면 마음으로는 아들 기혁(이민호 분)을 한없이 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다. 겉모습은 무뚝뚝하고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이지만 영화 마지막에는 자식을 본능적으로 지켜야한다는 아버지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제가 결혼을 안 해서 잘 모르잖아요. 고민을 많이 했죠. 결국 우리 아버지와 저의 관계를 생각했어요. 한국 사회에서 부자는 가깝지만 먼 사이잖아요. 속은 안 그런데 쑥스러워 애정표현도 못하고…. 영화촬영하면서 ‘내가 좋은 아들이었나’도 생각하게 됐죠.”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신하균은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겠죠? 하지만 낳아서 기르면 그렇게 될까요? 속 썩이고 하면…. 하하.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런닝맨’이 기존 한국영화와 차이점이 있다면 미국 유명 배급사인 FOX에서 투자하는 첫 한국영화다. 국제적인 배급망을 가진 이 회사가 ‘런닝맨’을 홍보한다면 자연스레 신하균의 할리우드 진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하지만 신하균은 고개를 저었다.

“할리우드 진출요? 전 영어를 못해요.(웃음) FOX 샌포드 패니치 대표가 촬영장에 왔을 때도 간단한 영어 인사만 나눴어요. 우선 ‘런닝맨’이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영화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더 좋고요.”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사랑해주면 좋겠다는 신하균은 ‘300만 공약’을 걸었다. 관객이 300만 명을 넘으면 술을 사겠다는 공약이었다. 그는 “300만 명에게 다 살 수 없다. 한 잔씩만 돌려도…. 어휴”라며 깔깔 웃었다.

“제가 관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공약을 좋은 기회로 삼으려고요. 소박한 공간에서 막걸리 한 잔씩 나누며 영화 이야기하고 싶어요. 단 ‘런닝맨’ 티켓을 소지하신 분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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