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모래밭속의 진주 아닌 그냥 모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4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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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모래밭속의 진주'라고 극찬했으나 청문회 과정에서 어이없는 답변 등으로 자질 미달 논란을 불러온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게 4일 야권이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모래밭에서 찾은 진주'라고 칭송했던 윤 후보자는 그냥 모래였다"며 "몰라요 진숙, 까먹 진숙, 백지 진숙 등 별명이 붙어 청문회를 보는 것 자체가 민망했다"며 윤 후보자의 자질 부족을 지적했다.

또 "해양수산부는 부산시민을 비롯해 군산시민, 인천시민 많은 분들의 기대와 해양강국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담겨있는 부처"라며 "어렵게 재탄생한 해수부는 무철학, 무비전, 무능력한 인사가 공부나 하고 있을 그런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해양수산부의 미래를 생각해 조금 더 나은 인물로 찾기 바란다"고 충고하며 윤 후보자를 향해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같은 당 김현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해양정책과 수산산업을 책임져야 할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기초적인 질문에 답변조차 못하고 청문회 내내 자신의 무지를 웃음으로 모면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윤 후보자에 대해 여야를 막론한 모든 청문위원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장을 맡을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부실 인사에 민망함마저 느꼈다"며 "박 대통령은 이제라도 엄정한 인사기준을 확립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등용하는 인사탕평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황당한 코미디 그 자체였다"며 "쏟아진 모든 질문에 시종일관 모르겠다, 잊어버렸다는 대답을 해 검증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청문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도덕성이 빵점이면 능력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주변에 인물이 이렇게 없나. 과연 임기 내에 내각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겠냐"며 "박 대통령, 새누리당을 넘어서는 인사 대안을 시급히 마련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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