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산책 세리머니’로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침묵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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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4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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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동아닷컴]

‘한국 축구의 간판’ 이동국(34·전북)이 일본 축구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전북은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3경기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이동국은 박지성(32·QPR)의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해 한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후반 19분 에닝요의 프리킥을 날카로운 헤딩으로 연결해 이날의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 우라와 서포터즈 앞을 천천히 뛰었다.

지난 2010년 5월 24일, 박지성은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한일전에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반 6분 선취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울트라 닛폰들 앞을 마치 조깅하듯 뛰었다. 이동국은 이를 재현해 다시 한번 일본 축구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것.

우라와 레즈는 J리그 최고 인기구단으로 꼽히는 팀이다. 이날도 2만2000여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이승기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결승골을 터뜨리고, 후반 25분 에닝요의 쐐기골까지 도우며 욱일승천기를 흔들던 우라와 팬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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