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치고 설렁설렁 뛰다 호된 야유받곤 “아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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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아끼려… 무조건 잘못” 수습

8년 만에 들어서는 공식 경기 타석은 모든 게 낯설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라는 중압감까지 겹쳐 결국 뜻하지 않은 실수가 나왔다.

6회 두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이 친 타구는 빗맞아 3루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 산도발은 빠르게 앞으로 뛰어 나오며 볼을 잡아 1루로 던졌다. 반면에 류현진은 1루를 향해 조깅하듯 천천히 뛰었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갑자기 야유가 터져 나왔다. 팬들이 류현진의 주루를 성의 없는 플레이로 판단한 것이었다.

비난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계속됐다. “왜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느냐” “관중이 야유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의 문화 차이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류현진은 상황을 빠르게 수습했다. “굉장히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연 류현진은 “빗맞은 타구라서 천천히 뛰었다. 나름대로 체력도 아끼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관중의 야유에) 창피했고 반성할 일이라고 느꼈다”며 “한국에서는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문화 차이도 아니고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의 해프닝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류현진의 주루 플레이를 나쁘게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수 교대 후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투구 리듬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류현진#메이저리그 데뷔전#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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