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2013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에서 국내 남녀부 정상에 오른 성지훈(22·한국체대)과 김성은(24·삼성전자)은 3일 일본 고베 아식스 스포츠공학연구소에서 다리 정밀 검사를 받았다. 다사키 기미야 수제화 제작팀장(42)이 발의 크기와 관절의 유연성, 무릎의 각도, 하체 근육의 부분별 길이 등 32개 요소를 측정했다. ‘105리의 드라마’ 42.195km 풀코스 마라톤에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라톤화를 ‘최적의 맞춤형’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2시간 넘게 달리는 마라톤에선 미세한 차이에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등 경기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2분53초를 끊은 성지훈과 2시간27분20초로 역대 국내 여자부 3위 기록을 세운 김성은은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마라톤에 출전한다. 다사키 팀장은 “김성은은 235mm 크기의 신발을 신었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성지훈은 270mm를 신었는데 발크기가 차이가 나 왼쪽 신발은 270.75mm를, 오른쪽은 275mm를 신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발에 맞춘 신발을 신어본 성지훈과 김성은은 “발이 너무 편해 느낌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식스코리아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대회 4연패를 이룬 ‘봉달이’ 이봉주(은퇴)를 시작으로 후원 마라톤선수들에게 수제 맞춤 운동화를 만들어주고 있다. 2006년 대한육상경기연맹을 후원하면서부터는 대표팀 유망주들에게도 맞춤 신발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수제화 제작에는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28·상무)과 남자 마라톤의 김영진(29·삼성전자),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21·부산은행), 남자 400m 허들의 이승윤(25·안산시청) 등도 함께했다. 아식스는 1인당 3켤레의 맞춤 신발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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