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민 3점쇼’ KGC 1승 반격

KGC 김태술(왼쪽)이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애런 헤인즈의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프로농구 4강 PO 2차전

2·3쿼터 3점슛 5개 성공…역전 물꼬
파틸로, 헤인즈 전담마크 작전도 적중
SK와 1승1패 원점…5일 안양서 3차전

KGC 이상범 감독은 3일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자존심은 있는데,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KGC는 디펜딩 챔피언이고, 더구나 적장인 SK 문경은 감독은 자신의 연세대 2년 후배. 이 감독은 “도대체 훈련을 할 수 있는 몸이 아니라 어제는 그냥 푹 쉬었다. 오늘 오전에 간단히 몸만 풀고 나왔다”고 밝혔다. 6강 PO에서 오리온스와 5차전 혈투를 펼쳤고, 선수들의 잇단 부상 이탈로 가용인원은 한계에 달한 상황. 훈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KGC는 지쳐있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내가 우리 선수들을 잘 안다. 게임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질 것”이라고 실낱같은 희망도 곁들였다. “애들을 ‘긁어놨기 때문에’ 분명히 해줄 것”이라던 이 감독의 기대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KGC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SK를 70-63으로 누르고 1패 뒤 1승으로 균형을 맞췄다. 3차전은 안양으로 옮겨 5일 오후 7시 펼쳐진다.

KGC의 투혼이 빛났다. 2쿼터 초반 13점차까지 뒤지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지만, 강한 수비로 SK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전반을 31-26으로 뒤집었다. SK 문 감독은 답답한 듯 일찌감치 양복 상의를 벗어던졌다. 3쿼터까지 KGC의 우세는 계속됐고, 그 중심에는 2·3쿼터에서만 3점슛 5개를 성공시킨 최현민이 있었다. 이 감독은 1차전서 29점을 넣으며 ‘원맨쇼’를 펼쳤던 SK 헤인즈(14점)를 막기 위해 파틸로를 1대1로 전담 배치했는데, 이것이 적중했다.

KGC는 4쿼터 초반 5분여간 체력이 떨어져 55-61로 다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힘을 냈다. SK를 3분여간 무득점으로 묶고 김태술의 연속 미들슛과 파틸로의 골밑슛으로 64-61로 뒤집었다. 경기 종료 50.7초를 남기고 김태술은 상대 선수들 사이로 그림 같은 패스를 연결해 68-63으로 달아나는 키브웨의 골밑슛을 도우며 SK의 혼을 뺐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처절하게 뛰었다. 너무 잘해줬다”며 20점을 올린 최현민에 대해 “500, 600% 기량을 발휘해줬다”고 칭찬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