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뉴스/탐사리포트 A+]교실 파고든 ‘도박 중독’…중고생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

  • 채널A
  • 입력 2013년 4월 3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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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처.
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처.
[앵커멘트]

얼마 전 유명 방송인 김용만 씨가
십억원 넘는 돈을 불법 스포츠 도박에 탕진해
모든 방송에서 자진 하차했는데요.

이런 불법 스포츠 도박이
최근엔 중.고등학생들에게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성인보다 훨씬 심각한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잡니다.

[채널A 영상]교실 파고든 ‘도박 중독’…중고생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인근 한 PC방.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있습니다.

벌써 2년째 인터넷으로
스포츠도박을 하고 있다는 한 고등학생.

잠깐 돈을 벌었던 적도 있지만,
결국 한순간에 다 날렸습니다.

[녹취] 이모 군 / 고등학교 2학년
"1200(만 원)까지 벌었어요.
잃은 건 그것보다 많은 1500(만 원)…
그 정도 잃었던 것 같아요."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스포츠도박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녹취] 고등학생 (1학년)
"스포츠토토요? 예, 아는 애들도 있죠"

[녹취] 고등학생 (2학년)
"인터넷으로도 하고… 핸드폰으로도 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 접속이 가능한 상황.

학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건물 뒤쪽에
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익숙하게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도박은 수업시간까지 이어집니다.

[녹취] 박모 군 / 고등학교 3학년
“그냥 선생님들 안 보실 때 휴대폰으로 제가 오늘 건
경기를 검색을 해요. 계속 지켜보고 그러다가 다시 또
어디다 걸고… 이런 식으로 수업 시간에도 다 돼요.“

하지만 교사들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지도교사 / 서울 송파구 A 고등학교
"학생이 하는 걸 적발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신고한 것도 없고요.
아이들 세계를 다 알 수가 없으니까…"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스포츠도박을 단순한 게임으로 여겨
쉽게 빠져드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진경 / 관동대 스포츠레저학부 교수
“아이디를 치면 게임 할 때처럼 들어가서 베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어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 자체가
'이게 도박이다, 불법이다'는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겁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6시간씩
도박을 한다는 한 학생.

[녹취] 송모 군 / 고등학교 1학년
“(끊은 지) 일주일 정도가 진짜 짜증나는 거에요.
할 게 없으니까… 그래서 아, 안 되겠다.
이건 평생 못 끊겠구나…"

스포츠도박 중독은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녹취] 송모 군 / 고등학교 1학년
"돈이 필요한데 엄마한테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이제 금품 갈취하는 거죠."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접수된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 신고 건수는 2만 3천여 건.

하지만 경찰이 단속한 건수는 2031건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모험과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
어른보다 쉽게 도박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형식적인 단속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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