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CAR]당신의 차가 봄에 원하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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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오일 바꿨는데 기분 별로? 에어컨 필터도 교체해야 상큼하죠!

봄을 맞아 타이어부터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등을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DB
봄을 맞아 타이어부터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등을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DB
추운 겨울이 지나면 자동차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차가운 쇳덩어리 같지만 자동차는 2만여 개의 부품이 모여 만들어져 꽤 예민하다.

날이 따뜻해지면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나는 곳은 타이어다. 최첨단 안전장치와 최고급 옵션을 갖춘 고급 승용차라도 다른 자동차처럼 노면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타이어 네 개뿐이다. 시속 200km로 달릴 때나,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멈출 때나, 코너링을 할 때도 자동차는 단지 네 개의 타이어만으로 차체를 제어해야 한다. 고무로 만들어진 타이어는 추운 겨울에 수축했다가 날이 풀리면서 부드러워진다. 굳었다가 부드러워졌다가를 반복하면서 타이어는 수명이 줄어든다. 타이어의 홈이 많이 남았더라도, 5년 이상 지난 타이어는 내부 구조가 약해져 바꿔주는 편이 좋다.

겨울 동안 윈터 타이어를 사용했다면, 적어도 4월 중에는 바꿔줘야 한다. 타이어는 조직이 부드러울수록 노면을 잘 움켜쥐는데 윈터 타이어는 7도 이하의 날씨에서도 부드러움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진다. 반대로 온도가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지나치게 부드러워져서 승차감이 나빠지고 연료소비효율이 떨어지며 마모도 빨라진다. 새 타이어라고 해도 외부 기온이 올라가면서 공기압이 달라지므로 봄이 되면 공기압 점검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승차감이 달라진 것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승차감을 결정하는 서스펜션 내부에 들어있는 오일이 온도에 따라 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서스펜션을 고정하는 고무 부싱도 온도에 따라 경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봄이 오면 승차감이 더욱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겨울에는 고무 부싱이 딱딱해지면서 승차감이 안 좋아지거나 잡음이 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독일 차에서 이런 경우를 더 흔하게 느낄 수 있는데 고무 부싱을 이용해 탄탄하고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노리는 설계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천천히 운행하고 어느 정도 거리를 달릴 때까지는 부드러운 주행을 하면 잡음과 승차감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엔진오일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점도가 바뀌기 때문에 엔진의 회전 질감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봄이 올 때마다 새로운 오일로 바꾸어주는 것도 차를 오래 타려는 사람에게는 좋은 습관이다. 특히 서울 시내처럼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가 극명한 곳에서는 겨울철과 여름철에 각각 다른 점도의 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필터류다. 필터는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필터와 실내 공간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컨 필터 등의 두 가지가 있는데 실내의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컨 필터가 특히 중요하다. 서울 시내처럼 매연이 많은 곳에서는 한두 달만 사용해도 시커멓게 변하기 때문이다. 먼지를 너무 많이 머금고 있는 필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실내 공기가 더러워지게 된다.

특히 황사와 꽃가루가 극성을 부리는 봄철에는 에어컨 필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에어컨 필터는 시내 주행이 많을 경우 한두 달에 한 번은 점검해야 하며, 교체 주기도 특별히 정해진 것 없이 상태를 봐가며 갈아줘야 한다. 차를 타고 다녀서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은데도 감기가 잦거나 기침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면 에어컨 필터를 의심해볼 만하다.

신동헌 남성지 ‘레옹’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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