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력에 굴복해 티베트난민 유입 막지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카터, 中 눈치 보는 네팔정부 비판

선거 감시 활동을 위해 지난주 네팔에 도착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89)이 “티베트 난민의 유입을 저지하라는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고 네팔 정부에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 “수도 카트만두에서 정치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며 선거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이 티베트 난민의 자유 의지를 억압하는 네팔 당국의 ‘중국 눈치 보기’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네팔의 가장 중요한 원조국이자 무역 대상국.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는 2012년 11월 네팔을 방문해 1억1900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했고, 네팔은 답례로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를 표명했다.

티베트인에게 네팔은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 망명정부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현재 약 2만 명의 티베트 난민이 네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난민은 네팔 정부의 친중국 노선으로 부동산 소유, 여행, 학교 입학, 운전, 자녀 출생 신고를 금지당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과 그가 운영하는 ‘카터 센터’는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네팔 정치 지도자들로부터 선거를 감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네팔은 2008년 왕정을 폐기하고 공화정을 도입했지만 헌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정국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네팔#카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