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잔인한 3월… 내전으로 6005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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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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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무기 지원 늘며 희생자 급증… 사망자 3명 중 1명은 민간인

3월은 시리아 내전 중 가장 참혹한 달이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일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심화되면서 3월 한 달간 확인된 사망자만 6005명”이라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8월 54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라미 압둘라흐만 SOHR 소장의 말을 인용해 3월 시리아 내전 사망자는 어린이 298명과 여성 291명을 비롯해 민간인 2000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반군 사망자도 각각 1464명, 1486명으로 비슷한 인명 피해를 봤다.

신원 파악이 안 돼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사망자는 387명, 군인 사망자는 588명이다. SOHR는 현장 취재나 시신을 촬영한 동영상 등을 통해 사망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희생자가 급증한 것은 반군이 외국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으면서 교전 지역을 확대하고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아랍연맹은 지난달 시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을 지원한다는 성명을 채택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반군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최근 외국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은 반군이 남부 다라 지역을 중심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교전 지역인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의 도시인 북부지역 알레포, 중부의 홈스 등 3대 도시에서도 연일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1일 알레포 동부 셰이크 마크수드 지역과 남동부 공항 지역으로 교전이 확대돼 희생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SOHR는 2011년 3월 이후 지금까지 총 사망자는 6만2954명이라고 밝혔다. 민간인 3만782명과 16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 4390명을 포함한 수치다. 압둘라흐만 소장은 “반군과 정부군 모두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사망자 수를 축소해 알리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사망자는 12만 명 선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월에 시리아 내전으로 숨진 사람이 7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망자와 함께 시리아 내전은 화학무기 사용 논란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엔은 이달 중 시리아에 조사단을 파견해 화학무기 사용 여부와 주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영국 더타임스는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 외국의 무력개입을 불러올 것이고 반군이 사용했다면 내전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시리아#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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