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STORY] 추신수, 팀 3안타 중 2안타…중견수 수비 ‘옥에 티’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31)는 신시내티 이적 후 첫 정규시즌 경기에서 거뜬히 제 몫을 해줬다. 지난 시즌 리드오프 출루율이 가장 낮았던 팀인 신시내티는 추신수를 영입해 리드오프 역할을 맡겼고, 그는 첫 경기부터 기대에 부응했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개막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상대 선발 제러드 위버로부터 1회 몸에 맞는 공을 얻은 데 이어 선두타자로 나선 3회에는 2루타를 친 뒤 위버의 폭투 때 홈까지 밟았다. 8회에도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연장 13회 접전 끝에 팀이 1-3으로 패한 가운데 그는 5타수 2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는 오늘 훌륭했다. 팀의 3안타 중 2안타를 쳤다. 추신수를 왜 영입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중견수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연장 12회초 1사서 피터 보저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3루타를 허용했다. 펜스 앞에서 공을 잡을 수 있도록 좀더 공격적 수비를 펼쳤어야 했다. 아니면 아예 여유롭게 펜스 플레이를 염두에 두어야 했다. 불펜투수 JJ 후버가 후속타자들을 범타 처리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연장이라 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신시내티 좌익수 라이언 루드윅이 어깨 부상을 당해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추신수가 좌익수로 이동하고 백업요원 크리스 헤이시가 중견수를 맡을 수도 있다. 베이커 감독이 아직 외야운용계획을 밝히지 않았기에 향후 라인업을 지켜볼 일이다.

MLB.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