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병원특집]‘수술 없는 병원’ 목표로 환자 맞춤형 치료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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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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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제일정형외과 의료진이 신경성형술을 하고 있다. 치료 도중 X레이 영상을 환자와 함께 보면서 염증 위치, 유착 정도, 약물이 퍼져가는 현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제일정형외과 의료진이 신경성형술을 하고 있다. 치료 도중 X레이 영상을 환자와 함께 보면서 염증 위치, 유착 정도, 약물이 퍼져가는 현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수술이냐? 재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고령화로 인해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각 병원이 내놓는 처방은 제각각이다. 수술을 강하게 권하는 의사를 만나면 왠지 모를 두려움이 밀려온다. 수술보다는 재활을 주장하는 의사를 만나면 조급한 마음에 답답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노인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치료법을 제시하는 병원이다. 먼저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을 적용한다. 하지만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미세현미경감압술 같은 최소한의 수술을 권한다. 제일정형외과 관계자는 “우리 병원의 장점은 환자에게 특정 치료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대한 비수술을 지향하고 꼭 필요한 수술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우리 병원의 지향점이다”고 말했다.

척추 질환 비수술 확산

제일정형외과는 10여 년의 세월을 비수술 치료요법 개발에 힘썼다. 척추압박골절을 수술 없이 치료하는 척추성형술은 제일정형외과의 ‘전매특허’ 시술법이다. 척추압박골절 환자는 침상에 누워 움직이지 않거나, 전신마취 후 척추를 10cm 절개한 후 척추 뼈를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는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하지만 척추성형술이 도입되면서 시술 당일 환자의 일상복귀가 가능해졌다. 제일정형외과 관계자는 “척추성형술을 시도한 건 우리가 국내 최초다. 척추질환은 꼭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뜨렸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신경성형술이 보급된 것도 척추질환 환자들에게 호재다. 신경성형술은 치료 중 X레이 영상을 직접 환자와 함께 보면서 염증 위치와 유착 정도, 약물이 퍼져가는 현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 체력이 약한 고령 환자나 장기간의 입원이 부담되는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환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고주파수액감압술, 경막외주사치료, 선택적신경차단술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도 환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관절 치료에도 비수술이 대세

척추뿐 아니라 관절 질환에도 비수술 치료법이 이용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는 오십견 치료에 ‘수압치료 후 수동운동 요법’을 도입했다. 먼저 수압 팽창으로 굳어진 어깨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킨다. 이후 그동안 통증 때문에 하지 못했던 운동을 숙련된 의사가 직접 시켜주는 요법이다. 혼자서는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았던 오십견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 손상 등에도 효과가 높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어깨 무릎 팔꿈치 발 등 대부분의 관절 부위에 적용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줘서 혈관 재형성을 돕고 주변 조직을 활성화시켜 통증을 감소시킨다. 매회 5∼15분, 1주일에 4∼6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치료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자기골수세포를 이용한 무릎연골 재생 치료도 자주 쓰인다. 환자의 골반 골수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조직의 재생을 일으키는 세포를 추출해 손상된 인대나 힘줄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어깨 힘줄재생주사치료는 인대나 힘줄의 부분 파열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제일정형외과 관계자는 “이 치료법은 염증 완화나 파열된 조직 복구뿐 아니라 조직 재생을 도모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다”고 설명했다.

불가피할 경우 최소 절개

제일정형외과는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수술이 불가피할 경우는 4가지 대원칙을 적용한다. 부위마취, 최소절개, 무수혈, 단기 입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4원칙은 고령 환자들의 체력적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가장 흔한 최소 수술 치료는 척추관협착증 미세현미경감압술이다. 절개부위를 최소화하고 부분 마취로 진행해 1시간가량이면 수술이 끝난다. 3∼5배율의 현미경으로 수술할 부위를 보기 때문에 정밀도가 높다. 주변 조직의 손상도 최소화한다. 출혈이 적어 수혈도 필요 없다. 최근에는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된 일측접근미세감압술이 개발돼 90세 이상 고령 환자들도 수술을 받고 있다. 관절내시경수술도 절개부위가 작고 후유증이 거의 없어 최근 선호도가 높다.

특히 제일정형외과는 무릎인공관절수술 비용을 대폭 낮췄다.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해 300만∼500만 원에 이르던 수술비를 약 150만 원으로 내렸다.

야간, 일요일, 공휴일에 진료 받는 환자를 위한 ‘365일 척추관절골절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제일정형외과는 휴일 없이 매일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제일정형외과 관계자는 “수술비는 싸지만 의료의 질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평균 10만 명이 내원하고 지방 환자 비율이 40%에 이르는 등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에 전문성이 있는 병원이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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