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꿈나무재단 28주년]125억원 장학꿈나무, ‘낮은 곳의 꿈’ 응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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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뜻 따라… 청춘들 위해… 잇단 기부
폴리텍大 150명 “장학금 덕에 꿈 키워”

동아꿈나무재단은 지난해 6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울릉도와 독도 탐방 행사를 마련했다. 동아꿈나무재단은 장학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 지원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동아꿈나무재단 제공
동아꿈나무재단은 지난해 6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울릉도와 독도 탐방 행사를 마련했다. 동아꿈나무재단은 장학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 지원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동아꿈나무재단 제공
주부 서신덕 씨(72)는 지난달 7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사 충정로 사옥의 동아꿈나무재단 사무실을 찾았다. 불우한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작고한 모친의 뜻. 벌써 6차례, 지금까지 6000만 원을 기탁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남편 정성진 씨(72)는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동아꿈나무재단에는 이처럼 독지가의 따뜻한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실향민 오달곤 씨(1985년 작고)가 1971년에 100만 원을 보낸 일이 계기였다. 동아일보는 1974, 75년 유신정권의 광고탄압 당시 독자가 격려광고금으로 보내온 1억2000만 원을 재단 출연금에 포함시켰다. 이를 포함한 3억 원으로 동아꿈나무재단이 1985년 출범했다.

출연금은 올해 125억여 원으로 늘었다. 서 씨 부부 같은 기탁자 덕분이다. 김윤철 서울관악문화원장(72)은 1990년부터 최근까지 214회에 걸쳐 4억1330만 원을 보냈다.

지난해 재단은 40년 역사를 담아 ‘꿈나무의 나이테’란 책을 펴냈다. 공부를 못 마치고 세상을 떠난 아들을 생각하며 성금을 전달한 노점상 할머니, 문중이 500년간 지켜온 땅을 희사한 종손,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때 광고료를 보낸 익명의 시민…. 세상을 훈훈하게 만든 이들의 사연을 담았다. 재단은 △장학 사업 △교육기관 지원사업 △청소년 선도사업 △학술연구비 지원사업에 이 기금을 쓴다.

정연숙 씨(47·여)는 동아꿈나무재단의 도움으로 ‘만학의 꿈’을 이뤘다.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를 올 2월에 졸업하고 전자부품 회사에 들어갔다. 같은 달 한국폴리텍대 원주캠퍼스를 졸업한 변수미 씨(25·여) 역시 재단의 장학생 출신. 교재와 생활비 부담을 덜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역 신문사에 입사했다. 두 사람을 포함해 한국폴리텍대 학생 150명이 지난해 7500만 원의 장학혜택을 받았다. 이 대학 학생 1319명이 2000년 이후 받은 장학금은 5억379만 원이다. 한국폴리텍대 관계자는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가도록 지원한 재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박충서 동아꿈나무재단 사무국장은 “독지가의 도움으로 지난해에도 7억8000만 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펼쳤다. 앞으로도 소외계층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동아꿈나무재단#장학금#꿈나무의 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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