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엔터테이너’ 원조 박상규씨 별세

  • Array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14년 전부터 뇌중풍으로 투병

가수 겸 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박상규 씨(사진)가 1일 뇌중풍(뇌졸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박 씨의 처남인 한모 씨는 이날 “고인이 14년 전부터 뇌중풍으로 투병해왔다”며 “뇌중풍이 세 번째 재발해 오전 11시 20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인천 출신인 고인은 1965년 KBS 1기 전속 가수로 데뷔했다. 1966년부터 가수 김상국 장우와 함께 트리오 ‘송아지 코멧츠’를 결성해 전국을 누비며 해학적인 포크송을 불러 인기를 모았다. 이후 고인은 듀엣 ‘코코 브라더스’, 4인조 그룹 ‘포 다이나믹스’를 거쳤고 1970년대 ‘친구야 친구’ ‘조약돌’ ‘웃으며 보내마’를 히트시키며 솔로 가수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1970∼90년대 라디오 DJ와 TV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깊은 족적을 남겼다. 라디오 ‘싱글벙글 쇼’, TV ‘토요일 토요일 밤에’ ‘일요일 밤의 대행진’의 진행을 맡아 친근한 이미지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4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공로상을 받았다. 1990년대 이후 뇌중풍이 발병하면서 고인은 방송가의 조명을 등지고 투병에 전념했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수 배우 진행자로 활약한 고인은 요즘엔 일반화된 ‘전방위 연예인’의 선구자였다. 그로 인해 음악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가수로서의 고인에 대해 “‘송아지 코멧츠’와 국내 창작 포크송의 시류를 일궜고 ‘포 다이나믹스’에서는 보컬그룹에 흑인음악을 도입했으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흥겨운 곡과 우수에 찬 곡을 모두 잘 소화한 탁월한 음악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은 지난달 6일 채널A ‘그때 그 사람’을 통해 마지막으로 TV 전파를 탔다.

빈소는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영애 씨와 아들 종희, 종혁 씨가 있다. 발인은 4일. 02-2258-5940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박상규#부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