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洪지사 “진주의료원 폐업 변함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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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돌파 의지 거듭 밝혀… 노동계 등 반대측과 충돌 불가피

‘일수불퇴(一手不退)!’

경남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밝힌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정치권 및 노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바꾸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노동계 및 야권과의 극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지사는 1일 오전 직원 정례조회에서 “어떤 잡음과 비난이 있어도 기차는 간다”며 의료원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문제는 공공의료정책 차원이라기보다 개별적이고 특수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진주의료원만의 특별한 내부 사정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홍 지사가 조례를 주관한 시간 경남도청 정문 앞 천막에서 철야 단식농성을 벌이던 진주의료원 권모 씨(47·여) 등 수간호사 등 3명이 탈진해 창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간호사 6명과 함께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안외택 전국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장은 “경남도가 의료원 폐업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단식농성과 선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소속 도의원들도 도청 정문에서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달 18일 공고한 진주의료원 ‘휴업 예고기간’은 30일로 끝났다. 홍 지사는 일정 기간 휴업을 거쳐 폐업에 들어가는 수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료원에는 50명이 넘는 환자가 입원해 있어 휴업예고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13일 오후에는 민주노총 주도로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 광장에서 ‘진주의료원 살리기 전국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린다. 3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다. 비슷한 시기에 경남도의회는 ‘경남도 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어서 이달 중순이 진주의료원 사태의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도립 진주의료원#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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