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류성룡 호국정신 본받아 우리 바다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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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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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해군 ‘류성룡함’ 자매결연

지난달 29일 서애 류성룡함에서 열린 자매결연식에 안동시민 110여 명도 참석했다. 안동시 제공
지난달 29일 서애 류성룡함에서 열린 자매결연식에 안동시민 110여 명도 참석했다. 안동시 제공
“정말 든든합니다. 국민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이름값을 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권영세 경북 안동시장) “걱정 마십시오.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력에 서애 선생의 국난극복 정신으로 무장했습니다.”(이상갑 서애 류성룡함 함장)

경북 안동시가 해군의 주력 전투함인 ‘서애 류성룡함’과 자매결연했다. 지난달 29일 진해해군기지에 정박한 서애 류성룡함에서 열린 결연식에는 하회마을 주민 등 안동시민 110여 명과 승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안동의 자랑인 800년 전통의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원들도 동행해 함상에서 흥겨운 공연을 펼쳤다. 안동시는 1200만 원 상당의 악기를 장병들에게 선물했다.

안동시가 서애 류성룡함과 결연한 이유는 조만간 실전 배치되는 이 함정이 든든하게 바다를 지켜 달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최신 종합무기시스템인 ‘이지스’ 체제를 갖춘 서애 류성룡함은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에 이어 세 번째 이지스함. 길이 165m, 7700t인 이 함정은 한반도 전역을 작전구역으로 하며 성능은 일본 이지스함보다 뛰어나고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건조 비용이 1조2000억 원이나 든다. 일반 함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투력이 강력해 ‘하늘이 내린 힘’ ‘신의 방패’로 불린다.

서애 류성룡함은 그동안 안동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2011년 물에 띄우고 부대를 창설한 뒤 장병들이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서 서애에 대한 정신교육을 받고 마을과 자매결연했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은 서애 류성룡(1542∼1607)의 고향이다. 퇴계 이황의 뛰어난 제자였던 서애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영의정으로서 군정을 총지휘하는 한편 이순신과 권율 장군을 발탁해 국난 극복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가 임진왜란 같은 전쟁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뜻에서 ‘징비록’(국보 132호)을 저술한 곳도 하회마을이다.

안동시민들이 퇴계와 함께 서애를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권 시장은 “서애 류성룡함을 보니 서애 선생의 깊은 뜻이 떠올라 뭉클했다. 장병들이 큰 자부심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안동에서 특별한 연수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서애 류성룡함#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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