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형 협동조합’ 3년내 500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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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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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시의회 ‘육성 지원조례’ 제정
공동육아 - 돌봄 등 7개분야 집중지원

대전시가 ‘대전형 예비 사회적 기업’을 잇따라 선정한 데 이어 2015년까지 ‘대전형 협동조합’ 500개를 설립해 3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대전형 예비사회적 기업 위촉식 행사.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대전형 예비 사회적 기업’을 잇따라 선정한 데 이어 2015년까지 ‘대전형 협동조합’ 500개를 설립해 3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대전형 예비사회적 기업 위촉식 행사. 대전시 제공
“된장·고추장을 만드는 동호회인데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나요?” “엄마들끼리 모여 안심 아가방을 만들고 싶은데 이것도 협동조합이 됩니까?”

정답은 ‘가능하다’이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발효된 이후 대전시가 조합의 설립과 운영, 지원 등에 대한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2008년 대전지역에서 설립된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도 정부로부터 충청권역 협동조합지원센터로 지정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대전 유성구가 기초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전권에서 협동조합 활성화 붐이 일고 있다.

○ 대전시 500개 조합 설립 목표

‘대전형 사회적 기업’을 잇달아 발굴 선정해 온 대전시는 3년 내 일자리 3000개를 목표로 한 ‘대전형 협동조합’ 500개를 설립하겠다고 1일 밝혔다. 손규성 대전시 일자리특보는 “지난해 기본법 발효 이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동조합 활성화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은 공동 목적을 가진 5인 이상이 모여 자율적으로 조직한 사업체. 민주적 의사결정과 조합원의 권익 향상,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경제적 위기 상황에도 해고는 자제하고 임금을 줄여서라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시는 2015년까지 협동조합 500개 설립과 일자리 창출 3000개를 목표로, 대전시의회와 협력해 ‘협동조합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또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상담과 교육,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협동조합 지원센터’도 상반기에 설치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지역 특성에 적합한 ‘대전형 협동조합’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공동육아 △돌봄 △보건의료 △주택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베이비부머 △사회적 기업 등 공공 성격이 강한 7개 분야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진흥원, 금융기관과 협력해 창업 및 경영안정자금이 필요한 협동조합에는 중소기업 육성자금도 대출해 주기로 했다. 시 홈페이지에 ‘협동조합 포털사이트’를 7월에 개설하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특화거리(음식·인쇄·약초) 등을 찾아 주민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대전시에는 협동조합 29곳이 설립돼 있으며, 서울시에는 168곳, 전국적으로는 650곳이 설립돼 있다.

○ 유성구, 발 빠른 대응

대전에서는 유성구가 처음으로 지난달 29일 ‘협동조합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유성구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어 송대윤 사회도시위원장이 발의한 ‘대전광역시 유성구 협동조합 지원에 관한 조례’를 의결했다.

조례에는 협동조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계획 수립과 협동조합지원위원회 구성 및 운영, 경영·법률·기술·세무·노무·회계 등 전문적인 자문 및 정보제공, 협동조합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 등 각종 지원 내용이 담겨 있다.

조례가 제정되자 북 카페, 농산물꾸러미,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등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물품 공동 구매를 위한 ‘커피마을 협동조합’이 설립신고를 마쳤다. 또 집필활동, 도서출판 등 작가들의 안정적 일자리창출을 위한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도 설립신고를 마쳤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지난달 말 2008년부터 대전에서 활동해 온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이 풀뿌리협동조합상담센터를 ‘대전협동조합지원센터’로 지정했다. 이 센터는 대전을 비롯해 충남(세종), 충북에도 각각 사무실을 운영하며 매월 정기적인 설립 희망자 교육을 비롯해 상시적인 설립과 인가에 관한 컨설팅, 운영지원, 네트워크 및 자원연계, 현황조사 등의 지원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18일 첫 번째 교육이 열린다. 042-223-9924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협동조합#육성 지원조례#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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