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거절女 신발에 불산 테러…피해女 발가락 절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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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왜 안 받아주는 거야!"

자신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직장 동료 여성의 신발 안에 맹독성 물질을 넣은 40대 남성이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29일 일본 경찰이 밝혔다.

저팬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카사와 다츠지로(40)는 지난해 12월 5일 혼슈 시즈오카 현에 위치한 자신의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40대 동료 여성 A씨의 신발 안에 불산(弗酸·불화수소산)을 넣었다.

조사 결과 후쿠사와는 A씨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하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산은 자신이 일하던 직장에서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발 안에 불산이 들어있는지 몰랐던 A씨는 신발을 신은 뒤 발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병원 측이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왼쪽 발 일부에 괴저(壞疽·조직이 죽거나 썩는 현상) 증상이 나타나 다섯 발가락 끝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에도 부츠를 신던 중 통증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후쿠사와가 이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후쿠사와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무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휘발성 액체인 불산은 독성과 침투력이 매우 강해 유리와 금속을 녹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 공기와 결합하면 기체로 변하는데, 체내로 흡수되면 호흡기 점막을 해치고 뼈를 손상하거나 신경계를 교란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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