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공기업]투명한 정보 공유하는 BPM 구축, 비리 잠재 요인 원천 봉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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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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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BPM(업무프로세스경영) 구축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완성되면 ‘누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다른 직원들에게도 낱낱이 공개된다. 부서 간 투명한 정보 공유를 통해 불명확하고 불공정했던 업무를 혁신한다는 게 핵심이다.

한수원은 구매·자재, 품질관리 등 원전 안전성과 경영 투명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분야부터 BPM을 먼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문제가 됐던 비리 잠재 요인을 우선적으로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또 원전 기자재에 대한 ‘추적관리 정보기술 시스템’도 최근 도입했다. 이는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기자재 표면에 일련번호(QR코드) 또는 식별표를 부착한 뒤 입고에서부터 폐기, 반출될 때까지 모든 이력을 한눈으로 철저히 감시, 통제하는 것이다.

한수원은 발전운영·정비, 건설사업 관리 등 2개 분야는 5월 초 BPM을 운영할 예정이고, 올해 말까지 재무, 회계, 시운전, 방사선환경관리 등 16개 업무 전반에 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또한 안전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원전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진단도 받고 있다. 원전 안전운영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를 초빙해 안전문화와 원전 운영체계 등을 진단받을 계획이다. 한수원은 실제 지난해 말 미국 최대 원전운영사인 엑셀론 사와 안전자문 협정을 체결했다. 이어 엑셀론의 로버트 호비 안전담당 부사장을 한수원 안전고문으로 임명했다.

한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기준(GS-R-3)을 도입 및 정착시키기 위해 통합운영 매뉴얼을 개발했다. ‘한수원 원전안전 통합경영시스템(QHSSE)’은 품질(Quality), 보건(Health), 안전(Safety), 보안(Security), 환경(Environment) 등의 요소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원전 관련 매뉴얼이 3만8000여 개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해 향후 매뉴얼 정비를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에 매뉴얼을 단순화 표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성과 평가제도도 확 뜯어 고쳤다. 과거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를 혁파하는 대신 성과 중심의 인사체계를 확립해가고 있다. 추천 승격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개방형 승진 심사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 전 직원 순환보직을 정례화하해 팀장급의 경우 5년, 고객 접점부서는 3년 이상 근무하면 예외 없이 순환근무를 적용키로 했다.

한수원은 2월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는 조치도 마련해 시행에 나섰다. 구매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혁신방안도 마련했다. 수의계약 요건을 강화하고 각 발전소에서 구매해왔던 발전소별 구매 기능을 폐지했다. 모든 구매 업무는 앞으로 본사에서 종합 관리하게 된다. 이와 함께 폐쇄적 조직문화 타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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