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공기업]베트남서 석탄 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2018년부터 25년간 150억 달러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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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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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한국전력은 해외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했던 해외사업도 다양화해 아프리카, 남미 등 21개국에서 총 4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09년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을 수주했다. 5600메가와트(MW) 규모의 한국형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수주금액이 186억 달러(약 21조 원)에 이른다. 발전사업으로는 필리핀 일리한 발전소를 비롯해 곳곳에서 6개의 화력 및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 해외사업 영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발전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자원개발 사업도 한창이다. 인도네시아 호주 등지의 유연탄, 캐나다 아프리카의 우라늄 탄광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자원사업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창출, 발전연료비 절감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수급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발전업체들을 따돌리고 베트남에서 대용량 석탄 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내는 데도 성공했다. 이로써 한전은 2018년부터 25년간 150억 달러(약 18조 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은 이 사업으로 국내에서도 12억 달러(약 1조5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내고 연간 최대 3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 대형 발전소를 건설하더라도 한국에서 조달하는 원자재 비중이 70∼80%에 이르기 때문이다.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서지 못한다’는 뜻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올해 화두로 정한 한국전력은 국내외 전력사업뿐 아니라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환익 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봉사활동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초석이 된다”고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강조해왔다. 2004년 창단한 사회봉사단은 지금까지 280억 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했다. 2011년부터는 눈이 불편해 학습이 불가능한 필리핀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개안(開眼)수술을 지원해 지금까지 4명이 혜택을 받았다.

2월에는 중소 협력업체에 연구개발(R&D) 멘토링을 제공하고 맞춤형 사내전문가를 파견하고 해외 수출을 돕는 획기적인 지원대책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전력은 자체 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 수출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에 자사의 ‘신뢰상징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한국전력의 해외지사 및 해외법인을 개방해 중소기업이 수출 상담, 홍보용 시제품 보관 및 기타 업무수행을 위한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현지 시장정보 제공 및 바이어 상담도 주선하기로 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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