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 PO 1일부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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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vs태술… SK-인삼공사 포인트가드 결투
태영vs태종… 모비스-전자랜드는 첫 형제대결

김태술이 오리온스의 전태풍을 뚫고 인삼공사를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인삼공사는 3월 30일 안양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오리온스를 78-69로 꺾고 3승 2패로 4강에 진출했다. 2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김태술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인삼공사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4쿼터 막판 5반칙으로 코트를 나왔지만 김태술은 이날 3점 슛 2개를 포함해 13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전태풍과의 가드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태술은 4강에서 더욱 치열한 포인트가드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상대는 SK의 포인트가드 김선형이다. 지난해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김선형은 이번 시즌 강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김선형은 경기당 평균 12.1득점, 2.9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SK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전향한 뒤 기량이 한층 더 발전했다.

김태술은 2007년 SK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에 올랐다. 2009년 인삼공사의 주희정과 맞트레이드되지 않았더라면 포인트가드 김태술-슈팅가드 김선형으로 이어지는 SK의 공격 조합이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태술에게 우승반지를 끼워 준 곳은 인삼공사였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김태술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몸이 더 좋아졌다. 그만큼 독종이다”고 평가했다. ‘독종’ 김태술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려면 한 차례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모비스와 전자랜드의 경기는 형제 간 스몰 포워드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모비스 문태영(35)과 전자랜드 문태종(38)은 내로라하는 공격력을 자랑한다. 문태영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5.1점을 넣어 문태종(13.5득점)에 한발 앞서 있다. 하지만 집중력이 필요한 승부처에선 3점 슛 능력이 뛰어난 형이 아우보다 낫다는 평이다. 형제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건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SK와 인삼공사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모비스와 전자랜드는 2일 울산에서 1차전을 치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로농구#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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