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으로 신인왕 먹겠다” 류현진, 올시즌 구체적 목표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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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신인왕 후보 공동 4위”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26·LA 다저스)은 그해 18승(6패)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 미국 프로야구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그동안 두 자릿수 승수가 목표라고 말해왔던 류현진은 3월 30일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지구 라이벌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그는 “처음 미국에 와서 이런저런 말들이 있었고 불안한 구석이 많았지만 시범경기를 마치면서 이런 우려를 털어 내 다행”이라며 “12승에서 13승을 거두면 신인왕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충분히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타선이 도와주고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류현진의 12, 13승은 무난해 보인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연이은 호투는 시범 경기 초반 불거져 나온 불펜설을 완전히 잠재웠다. 3월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7이닝 1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5일 뒤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는 4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시범 경기 성적은 7경기 등판에 2승 2패, 평균자책 3.29.

이제 누구도 류현진의 구위에 의문부호를 달지 않는다. 가장 높이 평가받는 건 안정된 직구 제구력과 절묘한 체인지업, 그리고 상대 타자의 타격 밸런스를 흔드는 완급 조절이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은 31일 류현진을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공동 4위로 예상했다. 전문가 43명의 예상 순위를 종합했는데 4명이 류현진에게 표를 던졌다. 리그 신인왕 0순위 후보로는 8표를 받은 애덤 이턴(애리조나)이 꼽혔다.

다저스는 1980년 이후 2명의 투수 신인왕을 배출했다.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멕시코)와 1995년 노모 히데오(일본)로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외국인이다. 다저스는 1996년 토드 홀랜스워스 이후 신인왕 배출이 끊긴 상태다.

류현진의 친화력도 경기력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캠프 기간 미국 기자와 인터뷰에서 “탁구를 잘 치는 것으로 아는데 왜 감독에게 졌냐”는 질문에 “한국에서는 어른을 상대로 이기면 안 된다”고 대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채드 빌링슬리와 잭 그레인키의 부상으로 제2선발의 중책을 맡게 된 부담감과 5일 로테이션, 많은 이동은 류현진이 넘어야 할 장벽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이 보여준 적응력이라면 모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박찬호도 해보지 못한 신인왕을 류현진이 해낼 수 있을지, 그 첫 시험 무대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이헌재 기자 moonsytexas@hotmail.com
#류현진#올시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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