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간병비, 월 평균 21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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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가 간병서비스 이용

입원 환자 10명 중 3, 4명은 간병서비스를 이용하고, 한 달에 평균 20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0개 의료기관에 입원한 2만8000명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실시한 ‘간호 서비스 실태 조사’ 결과다. 간병비는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차액과 함께 ‘3대 비급여’로 불린다.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36.6%가 간병서비스를 이용했다. 의료기관 종류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대형 대학병원) 14.8% △종합병원 13.8% △병원 15.5% △요양병원 86.5%였다. 간병인은 하루에 얼마나 근무할까. 환자의 80.8%는 간병인의 근무 시간이 24시간(하루 종일)이라고 응답했다. 이 경우 간병인에게 주는 돈은 6만9999원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약 7만 원, 한 달이면 210만 원을 쓰는 셈이다. 간병 시간이 하루 10∼16시간인 환자는 11.1%에 불과했다. 이 경우 간병비는 6만1697원이었다.

많은 환자가 많은 돈을 내고 간병을 받지만 서비스 관리는 허술했다. 의료기관 10곳 중 6곳 정도(59%)가 ‘간병 교육을 이수한 사람’과 같이 모호한 조건을 간병인의 자격으로 정해 놓고 있었다. 요양보호사나 간호조무사 등 공식 자격증을 요구하는 곳은 30% 이하였다. 심지어 의료기관의 17.6%는 간병인을 고용할 때 아무런 자격 제한을 두지 않았다. 간병인을 상대로 정기 교육을 하는 의료기관은 37.4%에 그쳤다. 정기 교육은 물론이고, 그 어떤 교육도 하지 않는 곳도 19.8%나 됐다.

환자의 63.7%는 간병인을 직접 구했고, 27.6%는 용역회사를 이용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는 간병인을 개인이 직접 고용하는 비율이 각각 90.5%, 83.7%였다. 간호사 인원이 적어서 간병인을 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면 의료기관에서 간호사 1명이 실제로 담당하는 환자는 몇 명이나 될까. 이번 조사에서는 평균 30.9명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이 42명의 환자를 담당했다. 현재 간호사 병상 배치 법정 기준은 1명당 2.5개다. 국내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상급종합병원조차 이 기준을 지키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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