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만루포 쾅!쾅!쾅!…열렸다 야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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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일 07시 00분


오재원·김현수·정성훈(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오재원·김현수·정성훈(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사상 첫 개막전 만루홈런 3방 뒷이야기

두산 오재원-김현수 삼성전 2발
진기록 희생양 배영수 눈물 뚝뚝
정성훈은 8회 극적인 역전 대포쇼
김진욱 감독 ‘축포 예지몽’도 화제


2013년 프로야구는 만루홈런으로 동이 텄다. 30일 열린 개막전에서 무려 3발의 그랜드슬램이 축포처럼 터지면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대구구장에선 두산 오재원이 1회초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만루포를 쏘아 올렸고, 두산 김현수도 4-3으로 앞선 4회초 역시 배영수에게서 우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정성훈은 문학에서 3-4로 뒤진 8회초 만루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하루가 지난 31일에도 개막전 만루홈런 폭발은 화제의 중심이 됐다. 뒷얘기도 무성했다.

○진기록 잔치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31년간 개막전에서 총 7개의 만루포가 터졌다. 4.4년에 한 번꼴이었다. 그런데 30일 하루에만 무려 3방이 폭발했다. 갖가지 진기록이 생산됐다. 1경기에서 만루홈런 2개가 만들어진 것도 최초고, 개막일에 만루홈런 3발이 폭발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오재원은 개인통산 1호, 김현수는 개인통산 3호 만루포를 작렬했다. 반면 배영수는 사상 최초로 개막전에서 만루홈런 2방을 허용한 희생양이 됐다. 개인적으로 프로 데뷔 3번째 만루홈런 허용. 1경기에서 만루홈런 2개를 내준 투수로는 역대 2번째인데, 최초의 투수는 팀 동료인 신용운이 KIA 시절이던 2003년 6월 10일 광주 한화전(4회 김태균·6회 송지만)에서 기록한 바 있다. 타자가 1경기에서 만루홈런 2개를 친 것은 삼성 정경배가 1997년 5월 4일 대구 LG전에서 유일하게 기록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만루홈런 인연과 악연

공교롭게도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개막전 만루홈런의 스토리를 매년 이어가고 있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1년 개막전에선 8회 터진 채태인의 만루홈런(KIA 투수 곽정철)으로 6-2로 승리하며 감독 데뷔전에서 이겼지만, 지난해에는 LG 이병규(9번)에게 3회 만루포(투수 차우찬)를 맞고 패했다. 그리고 올해는 만루포를 2방이나 맞고 쓰러졌다. 2010년까지 개막전 만루홈런은 총 5차례밖에 없었을 정도로 귀했는데 류 감독은 3년 연속, 그것도 무려 4방의 만루홈런을 개막전 현장에서 지켜봤다.

삼성은 원년 개막전에서 투수 이선희가 MBC 이종도에게 최초의 만루홈런을 허용했고, 1984년에는 김시진(현 롯데 감독)이 삼미와의 개막전에서 양승관에게 만루포를 내준 바 있다. 올해까지 역대 10개의 개막전 만루홈런 중 삼성은 1개를 치고, 5개를 맞는 등 6차례나 연을 맺었다.

○오재원의 만루포는 김진욱 감독의 예지몽?

두산은 오재원의 개막 축포 만루홈런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두산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개막 이틀 전의 묘한 꿈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잠을 자다 오재원이 기막히게 밀어치는 꿈을 꿨다. 만루홈런 그 코스였다. 평소 꿈을 잘 꾸지 않는데…”라며 신기해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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