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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멋쟁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스타마케팅’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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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멋쟁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스타마케팅’ 주인공은

동아일보입력 2013-03-28 03:00수정 2013-03-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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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우상… 고준희 김민희 공효진
수입 브랜드… 전지현 김남주 김희선
화장품 우상… 김희애 고소영 송혜교
지난해 9월 세계적인 슈퍼모델 미란다 커가 방한했다. 가방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의 모델로서 온 것이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 주목되니 역시나 입국할 때 뭘 입었는지도 화제가 됐다.

커는 공항에서 당연히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는 사만사 타바사 백을 들었다. 가방 브랜드 측도 커가 자사 백을 들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사실 커는 모델로서 그 가방을 든 것뿐인데도 해당 백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요즘 스타들의 공항 패션 사진에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수많은 연예담당 사진기자들이 공항에 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스타들의 입국 사진을 때맞춰 찍을 수 있을까. 또 어떻게 이들이 착용한 제품의 브랜드가 상세하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의 답은 모두 ‘스타 마케팅’에 있다.

공항이야말로 실제 스타가 자기의 취향대로 입을 법한 공간이다. 실제 취향대로 입는 스타도 많긴 하다. 취향과 마케팅이 공존하는 공간이어서 일반인에게 미치는 효과도 크다. 그래서 주요 스타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옷을 입히기 위한 패션업체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그리고 스타가 입는 순간 ‘○○의 공항패션’으로 사진자료를 만들어 각 매체에 뿌려 화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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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비자들도 이제는 ‘스타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마케팅이 있다’는 진리쯤은 알고 있다. 그들과 똑같은 신발, 똑같은 백을 든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이 될 수 없다는 것쯤도 안다. 그런데도 왜 누가 들었다고 하면 눈길 한번 더 가고, 그녀들의 손길을 거치면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까.

3040, 여배우, 그리고 ‘주부’

CJ오쇼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중인 배우 고소영. CJ오쇼핑 제공
사실 무조건 인기가 많은 스타라고 해서 그가 입고 사용한 모든 제품이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하게도 꼭 ‘완판’ 행진을 만들도록 하는 스타들이 있다. 고급 브랜드, 중저가 브랜드 할 것 없이 이런 스타들을 협찬 및 초청 섭외 리스트 1순위에 꼭 올려놓는다.

한 유명 수입 브랜드 관계자는 “하이 패션일수록 아이돌 스타가 실제 구매를 일으키게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며 “미모뿐 아니라 그녀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들이 입어야 판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유명 수입 브랜드들이 입을 모으는 요즘 ‘닮고 싶게 만드는 스타’들의 특징은 주부 여배우들이다. 30대 초반∼40대 초반으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동안 피부와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전지현 고소영 김남주 김희선 등이 대표적이다. 한동안 방송활동이 뜸했다가 결혼 후 컴백해 인기를 모은 공통점이 있다.

요즘 유명 수입 브랜드 사이에서 행사 초청 리스트 1순위에 오른 여배우는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요즘 패션뿐 아니라 냉장고, 과자, 화장품 광고 모델을 맡으며 제품의 ‘간판 얼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른 수입 브랜드 관계자는 “패션위크 등 중요 행사 초청 연예인을 섭외할 때 일단 전지현부터 연락을 시작한다”며 “결혼하고 가정을 가진 모습이 안정돼 보이는 데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20대 스타들에 비해 성형한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외모 덕에 30∼5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행복한 가정,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고급스러운 외모, 결혼 후에도 변함없는 왕성한 사회활동 등이 구매력 있는 여성들이 바라는 요소라는 게 패션업체들의 설명이다. 당장 이 배우들을 통해 옷을 팔기보다 자사 브랜드가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들을 위한 고급 브랜드임을 보여주기 위한 마케팅인 셈이다.

‘매그앤매그’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배우 고준희. SBS 화면 캡처
패셔니스타 브랜드


고준희 김민희 공효진 윤은혜 김남주 등은 옷을 잘 입는 ‘패셔니스타’가 자신들의 브랜드가 된 배우들이다. 이들이 입으면 나이를 떠나 모두에게 잘 팔린다.

지난해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가 메고 나와 유명해진 가방 브랜드 ‘헨리 베글린’은 매장을 늘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갤러리아 명품관 편집매장에서 팔렸다가 편집매장이 헨리 베글린의 단독 매장으로 바뀌었다. 올해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도 입점했다.

고준희는 드라마 ‘야왕’에서 주연이 아닌데도 패션업체들이 협찬하기 위해 줄을 서는 배우로 통한다. 시스템, 르윗, 에피타프 등 국내 브랜드들이 고준희를 통해 지금 당장 따라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고준희가 입은 무스탕 코트, 에피타프 재킷 등은 곧바로 매장에서 완판됐다.

일단 패셔니스타로 각인되면 이들의 패션이 곧 최신 트렌드라는 생각에 더 잘 팔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캐리’ 역을 맡은 세라 제시카 파커가 한동안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리 덕분에 많은 이가 마놀로 블라닉에 열광하며 5분 걸어갈 거리도 택시를 탔다. 요즘은 알렉사 청이 대세. 그녀가 입으면 해당 브랜드의 글로벌 매장이 늘어날 정도다.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 꼬르소꼬모에서 열리는 피터 린드버그 사진전에 참석한 배우 송혜교. 제일모직 제공
뷰티 스타파워의 조건은 동안


화장품의 스타파워는 미모보다 동안이다. 배우 김희애가 SKⅡ 브랜드의 모델로 오랫동안 활동하는 이유다. 40대인데도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고소영도 같은 이유로 화제를 모은다. 일명 ‘고소영 에센스’라는 애칭으로 지난해 8월 시판된 아이오페의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은 두 달 만에 100억 원어치가 팔렸다. 30대 전지현도 한율, 일리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송혜교는 한류 스타이자 타고난 하얀 피부로 언제나 뷰티모델로 각광을 받아왔다. 라네즈의 모델로 6년째 활동하는 송혜교는 아시아 시장에서 파워가 세다. 최근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송혜교 립스틱’이라는 애칭을 얻은 라네즈 ‘실크 인텐스 립스틱’은 첫 회 방송 다음 날부터 매장에 구매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매장의 테스트용 제품마저 바닥을 보일 정도로 현재에도 대기 예약을 해야만 구매할 수 있다.

한 패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일반인도 스타를 길에서 보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에 의해 온갖 매체에 보이는 것”이라며 “공항 패션, 패션쇼, 드라마 등 스타들이 가는 모든 곳에서 협찬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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