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4대그룹에 52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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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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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보유 비중 15.9%… 4년 만에 2.3배로 상승

국민연금이 4대 그룹의 주식·채권을 52조 원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은 삼성, 현대차, SK, LG 그룹의 주식 및 채권을 51조8382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4년 전인 2008년보다 3.2배로 늘어난 수치다.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국내 증시 투자액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4대 그룹 주식·채권 보유 비중은 15.9%로 2008년(6.9%)보다 2.3배로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삼성그룹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식은 22조635억 원으로, 전체 주식투자금액의 6.7%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그룹(10조9020억 원), LG그룹(4조8887억 원), SK그룹(4조6918억 원) 순이었다.

국민연금기금이 4대 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린 이유는 기금의 특성상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증시는 대기업 위주로 주가가 올랐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시장 평균보다 많이 늘어 기존 투자분을 보유하기만 해도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현재 국민연금기금의 대기업 주식 보유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내 대기업의 시가총액 비중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기금이 수익성을 좇아 대기업 지분을 늘려야 하는지,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중소기업 지분을 늘려야 하는지 논란이 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형주에 투자할 경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할 국민연금기금에 중소형주비중을 높이라고 요구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잔디 참여연대 간사는 “장기적 국가경제 발전을 고려했을 때 국민연금이 신흥기업,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국민연금#주식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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