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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도 마트서 가볍게 쇼핑하는 시대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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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도 마트서 가볍게 쇼핑하는 시대 올 것”

동아일보입력 2013-03-26 03:00수정 2013-03-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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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첫 가구디자이너 신성희씨
대형 마트 최초로 가구 디자이너로 채용된 이마트의 신성희 씨는 “가구 전문 업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이 싸면서 디자인도 예쁜 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제공
“선진국에서는 옷을 사는 것처럼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가구를 구입하는 게 보편화돼 있어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내년 국내에 진출하면 한국에서도 대형마트에서 부담 없이 가구를 구입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요.”

이마트는 지난해 9월 한샘과 일룸 등 가구 전문 업체에서 가구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은 신성희 씨(32)를 채용했다. 대형마트에서 가구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한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가 신 씨를 뽑은 것은 이케아의 내년 한국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 씨에게 주어진 과제도 중저가의 다양한 품목을 갖춘 이케아를 겨냥해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구를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주 만난 그는 “한국도 ‘이케아 시대’에 발 빠르게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늦었던 건 한국 특유의 정서 때문이라고 봐요. 한국인에게 여전히 가구는 한 번 살 때 제대로 사서 두고두고 쓰는 것이죠. 배송과 시공 서비스는 당연히 있어야 하고요. 하지만 1, 2인 가구가 늘면서 가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어요. 가구도 제조유통일괄형(SPA) 시대가 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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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씨는 입사하자마자 대형마트에서 가구를 자주 구매하는 고객 성향부터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고객이 학부모였으며 10만∼20만 원대 학생용 가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시장조사 결과를 반영해 신 씨는 5개월간의 디자인 작업 끝에 새 학기에 맞춰 세 가지(레이, 린, 론) 시리즈 상품을 선보였다.

학습 방식에 따라 침대 책상 책장 서랍 등의 가구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레이 시리즈는 19만8000원으로 비슷한 디자인의 타사 상품보다 50%가량 싸다. 화장대 겸용 책상이 포함돼 싱글족이 원룸처럼 작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린 시리즈는 500세트 중 300세트가 이미 판매됐다. 독서실 가구처럼 디자인해 학습 집중력을 높여주도록 한 론 시리즈 책상도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대형마트는 가격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점에서 가구 전문회사와 다르다”며 “품질이나 디자인, 친환경적 요소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09년부터 양말 및 잡화, 언더웨어, 액세서리, 신발 부문에 디자이너를 두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품질 차별화를 위해 전문 디자이너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이마트#가구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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