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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식당 순례 붐 일으킨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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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식당 순례 붐 일으킨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동아일보입력 2013-02-08 03:00수정 2013-02-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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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식당 순례 붐 일으킨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먹거리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보여줍니다. 저를 많이 분노케 하지만 눈물나게도 하더군요.”

채널A가 ‘시청률 빅5’ 채널로 떠오른 저력은 웰메이드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특히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은 대한민국의 음식문화를 바꾼다는 평가를 받으며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먹거리 X파일’은 먹거리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믿고 먹었던 음식들이 저질 식재료를 사용해 비위생적이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시청자들은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먹거리 X파일’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좋은 식재료로 정성을 담아 음식을 만드는 ‘착한식당’을 찾아내 소개한다. 착한식당 주인들은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직접 재배한 밀로 손칼국수를 만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모은 재료로 떡볶이를 만든다. 옛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몸은 고되다. 100% 메밀면을 내놓기 위해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온 힘을 써서 반죽하는가 하면 전통 방식으로 떡을 만들기 위해 방아질부터 재료 손질까지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착한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삶은 한 편의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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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착한식당을 찾아내기 위해 전국을 누빈다. 인공조미료를 조금만 사용해도 안 될 만큼 깐깐한 검증을 거치는 탓에 두 달 넘게 착한식당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전문가 검증단의 의견이 엇갈리면 재검증을 벌인다. 착한식당으로 선정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검증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면 착한식당을 취소하기도 한다.

착한식당 선정보다 더 어려운 일은 착한식당 주인들에게 정식으로 촬영 허가를 받는 것이다. 주인들은 “손님이 늘면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촬영을 거절하기 일쑤였다. 제작진이 “원칙을 지키는 착한식당을 알려 착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몇 번이고 찾아가 설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착한식당이 소개될 때마다 홈페이지 시청게시판은 “감동적이었다”는 시청 후기가 이어지고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착한식당을 검색하는 누리꾼들로 넘친다. 맛집 대신 착한식당을 찾아다니는 착한식당 ‘순례자’가 생길 정도다.

프로그램의 총괄 제작 및 진행을 맡은 이영돈 PD(채널A 제작담당상무)는 “착하게 식당을 운영하면 망한다고 하는데 착한식당도 성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 PD는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등의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 그가 음식을 시식할 때마다 내놓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라는 멘트는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유행어가 됐다.

현재 ‘먹거리 X파일’의 평균 시청률은 3%대(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방송시청 가구 기준). 1월 4일 방송된 ‘인공조미료 MSG 유해성 논란’ 편이 3.540%, 지난해 12월 7일 방송된 ‘개·돼지 사료로 만든 육수’ 편이 3.501%, 지난해 8월 10일 방송된 ‘냉면 육수의 비밀’ 편이 3.46%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먹거리 X파일’은 최근 MSG 조미료를 식당 식탁에 따로 비치해 소비자가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MSG 선택제’를 제안하는 등 음식문화의 실질적 대안까지 제시했다. 외식업계에서도 이를 신선한 제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먹거리 X파일#착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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