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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묵는다는 것, 이젠 구식이죠… 현지인 집으로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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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묵는다는 것, 이젠 구식이죠… 현지인 집으로 가보세요”

동아일보입력 2013-01-30 03:00수정 2013-01-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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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창업자 게비아씨 ‘한국 진출’ 선언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조 게비아 창업자가 한국을 찾았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한옥에 묵던 그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독특한 경험을 하고 나면 다시는 호텔을 이용하지 않을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국의 전통 집에는 이름이 있어요. 아세요?” 기자가 물었다.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조 게비아 씨는 대뜸 답했다. “물론이죠. ‘한옥’ 아니에요?”

29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한옥에서 만난 그는 고개를 젓는 기자를 빤히 바라봤다. “한옥에는 각각 이름이 있고, 당신이 하룻밤 묵은 이 집의 이름은 책을 읽고(書) 마음을 일구는(耕) 곳이란 뜻의 서경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히 웃었다. “이런 게 내가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에 묵을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진짜 한국을 알 수 있잖아요.”

에어비앤비가 29일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 전담 직원들을 둬 한국 내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일반인이 자기 집의 남는 방을 여행자에게 빌려주도록 돕는 서비스를 한다. 이미 지난해 보유 객실 수에서 세계 최대의 호텔체인인 힐턴(Hilton)을 제쳤고 기업가치는 25억 달러(약 2조7250억 원)가 넘는다.

이 서비스는 ‘작은 숙박업자’가 된 일반인에게 돈을 벌어주는 것뿐 아니라 여행자에게 독특한 경험도 선사한다. 처음 한국에 왔다는 에어비앤비 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게비아 씨도 그랬다. 온돌 난방, 이불, 창호 등 모든 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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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비아 CPO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비앤비를 통해 파리, 로마 등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5만 명이 넘는다. 또 같은 기간 한국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객실 725개가 새로 등록됐고, 이 한국인 객실 주인들은 1인당 평균 7000달러(약 763만 원)를 벌었다.

그는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나 부산 국제영화제 같은 행사 때엔 외국인 관광객이 늘 숙소 문제를 겪는데 에어비앤비는 그럴 때 특히 효과적”이라며 “지역주민이 돈을 벌 수 있고 동네 상권도 살아나니 자랑스럽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게비아 CPO는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세계와 만날 수 있는 것도 에어비앤비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묵은 서경재의 주인 권혜진 씨는 “두 차례 들른 프랑스 사진가와 하루 종일 얘기하다 친구가 됐다”며 “원래 친구들을 초대할 ‘한옥 사랑방’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세계인의 사랑방이 된 셈”이라고 했다.

영어가 서툴러도 될까. 게비아 CPO는 “여행을 가면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즐거움”이라면서도 “다른 언어권 사이의 예약과 결제 등을 돕기 위한 국제화 서비스는 올해 안에 대폭 개선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낯선 사람을 집으로 들이는 데 따른 불안함은 ‘페이스북’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게비아 CPO는 “페이스북의 소셜그래프라는 친구관계 정보를 이용하면 에어비앤비 집주인이 손님의 프로필과 친구관계를 볼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신뢰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는 친구관계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다. 하지만 집주인이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는 손님을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에어비앤비를 경험하려면 남에게 자신을 어느 정도 드러내는 게 필수가 된 것이다.

게비아 CPO는 “지난해 가을 미국 뉴욕 시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무료로 자신들의 집(총 1200여 채)을 내놓아 이재민을 받아줬다”며 “에어비앤비는 첨단 기술과 멋진 디자인,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의 조화”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에어비앤비#숙박공유업체#게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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