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에서 종합편성TV 채널A는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대선보도 스타일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끌어당겼다.
채널A는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부터 ‘김광현의 대선열전’ ‘박상규의 대선스타일’ ‘이언경의 대선만사’ ‘박종진의 쾌도난마’ ‘황호택의 대선민심’ 등 대선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기존 지상파의 단발식, 혹은 중계식 보도와 달리 각 캠프 핵심 관계자부터 정치평론가, 교수, 여론조사 전문가 등을 스튜디오에 등장시켜 수시로 변하는 대선 상황을 밀도 높게 분석했다. 정치평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일 뉴스의 경우도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각 후보들의 기자회견이나 유세현장 등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등 지상파 뉴스에서 볼 수 없는 형식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11월 23일 오후 안철수 후보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 채널A 메인뉴스인 ‘뉴스A’는 기자회견 현장을 생방송 특보로 내보냈다. 이후 발 빠르게 사퇴 배경과 전망 등 전문가 해설이 이어졌다. 당시 지상파 메인뉴스는 생방송은 물론이고 ‘안철수 사퇴’라는 자막 방송도 제대로 내보내지 못했다. 이처럼 현장 연결→생방송 보도→뉴스 해설로 이어지는 채널A 특보 스타일이 주목을 끌자 다른 종편사도 비슷한 형식의 뉴스 포맷을 도입했다.
채널A 대선보도 성과는 시청률로 확인된다. 공식선거운동 시작(11월 27일)부터 투·개표일(12월 19일)까지 채널A는 일일 시청률(1.161%·AGB닐슨 수도권)로 비지상파 채널 1위, 지상파 포함 전체 채널 중 5위를 기록했다. TNmS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평균 1.156%로 지상파 4개 채널에 이어 전체 5위였다. 다른 종편TV는 MBN 6위(0.976%), TV조선 7위(0.955%), JTBC 11위(0.789%)였다.
이 같은 성공의 최대 요인은 채널A와 동아일보의 신방겸영 시너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선거 기간 동아일보 정치부와 채널A 정치부는 서로 공조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정당과 선거캠프가 매일 진행하는 오전 회의를 취재할 때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번갈아가며 취재한 후 내용을 공유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이뤄진 현장에서는 채널A 기자가 마이크를 잡고 1차적으로 단일화 협상 내용을 전하면 동아일보 기자는 현장 구석구석을 돌며 단일화 내부 사정 등 세세한 내용을 취재하는 공조가 이뤄졌다.
안 후보 사퇴 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 후보 캠프 근처 빌딩 옥상에서 벌어진 한 지지자의 투신 위협 농성 보도는 대표적 사례다. 동아일보 기자가 채널A에 이 사실을 전달해 채널A가 다른 방송사보다 먼저 이 현장을 보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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