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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좀 골라주실래요?”… 바쁜 현대인들, 쇼핑도 아웃소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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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좀 골라주실래요?”… 바쁜 현대인들, 쇼핑도 아웃소싱한다

동아일보입력 2012-11-23 03:00수정 2012-11-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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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박스 안에 화장품 향수 면도용품 등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담아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겟잇박스 제공
싱글 직장인 김모 씨(30)는 출근 준비할 때마다 면도날이나 양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혼자 살다 보니 자잘한 생필품을 때맞춰 사놓는 게 쉽지 않았다. 쇼핑할 시간을 내기도 힘들지만 막상 사러 가도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이 없어 선뜻 손이 안 갔다.

최근 김 씨는 이런 고민을 깨끗이 해결했다. 한 업체에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면도용품과 속옷 등 직장 남성들을 위한 생필품이 담긴 박스를 집으로 배달해 주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이 쇼핑의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바빠서 쇼핑할 시간이 없거나 정보가 너무 많아 제품을 선택할 때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대리구매 서비스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해 최근 국내에 상륙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매달 1만∼2만 원의 요금을 내면 잡지를 구독하듯 해당 업체가 고객 대신 제품을 골라 집으로 보내준다. 필요한 제품에 따라 특화된 업체를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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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만 해도 화장품 향수 등 뷰티상품을 다루는 곳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건강 육아 애견용품 등으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비교적 초기에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시박스 겟잇박스 등 뷰티 관련 업체들은 정기 구매 회원을 1만 명 안팎씩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가 고른 신선한 빵이나 차(茶) 같은 식품을 배달해 주거나 직장 남성을 위해 셔츠나 인스턴트식품, 탈모 관련 상품을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건강식품을 배송해주는 스마트박스 마케팅팀의 신동현 씨는 “상품을 찾아보고 가격을 비교해야 하는 귀찮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데다 제조사들과 제휴해 싼 가격에 다양한 신상품을 묶어 보내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셜커머스업체들이 오픈마켓을 위협할 정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도 쇼핑의 아웃소싱 트렌드와 관련이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인 쿠팡은 최근 닐슨 코리안클릭 집계 기준 10월 방문자가 874만 명으로 같은 기간 822만 명에 그친 오픈마켓 인터파크를 추월했다. 오픈마켓은 소비자가 상품을 검색할 때 해당 카테고리에 등록한 모든 사업자를 전부 노출시킨다. 이에 비해 소셜커머스는 일정 기간 제휴를 맺은 특정 상품만 판매한다. 이 덕분에 소비자들은 상품을 검색하는 번거로움을 몇 단계 건너뛸 수 있게 된다.

기존 유통업체들도 서브스크립션이나 소셜커머스의 판매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쇼핑할 때 느끼는 피로를 덜어줘야 구매를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터파크는 최근 상품기획자(MD)가 검색 결과를 한 차례 거르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11번가 옥션 CJ몰 등은 화장품 애견상품 분야에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내놨다.

LG경제연구원 강현지 연구원은 “얼마나 객관적으로 양질의 제품을 소개하며 신뢰를 얻느냐가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아웃소싱#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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