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때이른 추위에… ‘털의 전쟁’ 시작됐다
더보기

때이른 추위에… ‘털의 전쟁’ 시작됐다

동아일보입력 2012-11-16 03:00수정 2012-11-16 03:48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털 머플러-모자 매출 230%↑… 시베리아산 거위에서부터
코요테-밍크-라쿤 털 사용… 패션업계 벌써 ‘한파 마케팅’
늦가을 한파로 털 제품 의류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왼쪽부터 휠라의 골드다운, 캐나다 구스의 스노우 만트라 점퍼, 에피타프의 양털 조끼,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양털 조끼, 쟈딕앤볼테르의 재킷. 각 업체 제공

늦가을 찾아온 한파에 아웃도어와 패션업체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동장군이 기세를 부리면 절약하기로 마음먹은 소비자들도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의류기업의 주식이 대표적 ‘한파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해 겨울 날씨가 따뜻해 겨울옷 재고 부담에 허덕이고, 올 한 해 소비 침체로 고생한 의류업체들은 이번 겨울을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기회로 보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겨울은 모직코트로만 버티기 어려울 정도의 한파가 예상되기 때문에 업체들 간의 ‘털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2∼11일 롯데백화점 창립행사 기간에 털 머플러와 모자 등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늘었다. 영 패션 브랜드 가운데 퍼 제품의 비중이 높은 ‘에고이스트’는 이 기간 매출이 45% 증가했다. 이에 패션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털 관련 아이템 종류를 2∼3배 늘렸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다운에 들어가는 털의 종류를 달리해 소비자를 끌고 있다.

주요기사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올해 처음으로 시베리아에서 기른 거위의 털을 다운점퍼에 넣었다. 휠라 측은 상당수 브랜드가 이용하는 헝가리 거위가 거대 농장에서 집단 사육되는 반면에 시베리아 거위는 개별 농가에서 방목 상태로 기르기 때문에 깨끗하고 냄새가 적다고 설명했다. 국가공인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환경친화적 제품임을 뜻하는 ‘에코 퀄리티(EQ)’ 인증을 받기도 했다. 휠라 관계자는 “시베리아산 거위와 오리는 헝가리산 털보다 보온력이 20% 이상 좋아 가볍고 더 따뜻하다”고 말했다.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최근 인기 돌풍을 이어가는 다운점퍼 브랜드 ‘캐나다 구스’는 이름 그대로 캐나다에서 자란 거위털이 들어가 있다. 이 회사에 털을 공급하는 ‘페더인더스트리 캐나다 리미티드’는 살아 있는 거위에선 절대 털을 뽑지 않는다는 정책을 고수한다. 거위와 오리를 도살하지 않고 자연사하면 털을 뽑는다. 이 점퍼의 모자에 붙은 털은 코요테 털이다. 캐나다에서는 코요테가 사람을 공격하는 등 개체수가 너무 많아 문제시되는 동물이라서 코요테 털을 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랙야크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재킷을 내놓고 있다. 실제 야크의 털로 만든 안감을 재킷에 넣은 것이다. 야크는 추운 고산지대에 살기 때문에 추위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털이 부드럽고 촘촘한 편이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을 위한 양털조끼도 올해 유독 많이 나왔다. 여성복 브랜드 ‘에피타프’는 티베트 램 조끼를 최근 내놓았다. 티베트 램은 털이 파마 머리처럼 풍성하게 꼬여 있어 파티 분위기를 낸다. 색상도 다양해졌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연두색, 파란색, 보라색 등 어울리기 어려워 보이는 색깔 털들을 한데 섞은 독특한 양털 베스트를 내놓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라쿤, 토끼털, 머스크랫, 밍크 등 다양한 퍼 제품을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추위#한파 마케팅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