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결혼, 꿈에 맞춰 할수도 안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7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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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과 캠퍼스 토크쇼.."언니ㆍ동생같이 대화하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7일 20대 초반의 서울여대 재학생들과의 토크쇼에 참석, 젊은층과의 소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공릉동 서울여대 캠퍼스 내 소극장에서 김성주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걸투(Girl Two) 토크콘서트'를 열고, 자신의 취약층으로 평가되는 서울의 20대 대학생들과 친밀감 쌓기에 나섰다.

여대생 3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는 등록금·취업문제, 대학시절 얘기 등이 화제에 올랐다.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상의를 입은 박 후보는 KBS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강아지 인형 '브라우니'에게 빨간 목도리를 두른 채 목줄을 끌고 나와 큰 웃음을 자아냈다.

사회자가 "브라우니와 함께 오셨다"고 인사하자 그는 "브라우니가 저를 닮아서 과묵하다. 브라우니가 보배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박 후보는 자신을 '그레이스 언니'라고 부르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은 채 "결혼을 했다면 여기 여학생들이 전부 제 딸 정도(일 텐데) 그래서 더 예뻐 보인다. 언니와 동생 같은 마음으로 좋은 대화가 있었으면 한다", "언니 동생끼리 수다 떨다가 정든다"는 말을 건넸다.

한 학생이 "결혼을 꼭 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그는 "한번 뿐인 인생을 잘 보내려는 꿈을 갖고 거기에 맞춰 결혼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며 "다양하게 문을 열고 선택해야지 꼭 이래야 한다는 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누구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는 게 좋겠느냐"는 정치 분야 질문이 나오자 "제가 얘기하지 않고 '우리 (박근혜) 후보가 누구를 도대체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응수하며 답변을 비켜갔다.

그는 무대에서 질문에 답하며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 주먹을 쥐게 된 사람이 벌칙을 받는 '손병호 게임'도 했다.

"서울여대·경영학과 안나온 사람, 국회의원 접으세요"라는 말에 연달아 손가락을 굽히던 박 후보는 "이것 짜고 하는 거예요"라고 말해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러나 그는 "2명 이상 남자와 데이트 안 해본 사람 접으세요"라는 문제에 손가락을 접지 않아 객석이 또 한번 웃음바다가 됐다.

"노래를 부르거나, 첫사랑 얘기를 들려달라"는 벌칙이 주어졌지만 그는 자신의 조카를 소재로 한 '썰렁 유머'로 비켜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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