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새 협력방식 찾자”… 北-中경협 속도 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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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택 5박 6일 방중 결산… 胡 “황금평-나선 적극 개발” 北 경제회생계획 지지 밝혀
원자바오는 변화 촉구 대조적

북한의 권력 서열 2인자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5박 6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장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반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향했다.

장 부위원장은 방중 기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머물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면담하는 등 국가지도자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후 주석이 장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황금평·위화도와 나선 등) 두 경제구 개발 협력을 견고하게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후 주석은 “두 나라가 새 협력 방식을 적극적으로 탐구해 가자”고 강조했다. 후 주석이 황금평과 나선 지구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북한의 경제 회생 계획을 승인하고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면담에는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셰쉬런(謝旭人) 재정부장,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등 핵심 경제 관료는 물론이고 황금평과 나선지구가 속해 있는 랴오닝(遼寧) 성의 왕민(王珉) 서기, 지린(吉林) 성의 쑨정차이(孫政才) 서기도 배석했다.

후 주석이 북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반면 원 총리는 북한의 변화를 촉구해 대조를 이뤘다. 원 총리는 “(북한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해줘야 한다”며 세제 개선 필요성 등을 지적했다.

장 부위원장의 방중에 이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이 조만간 성사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올가을 중국 공산당이 지도부 교체를 할 예정이고 내년 3월에 국가주석이 공식 선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제1비서의 방중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후진타오#김정은#북한#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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