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후유증? 뒤탈 없는 아이 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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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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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 35℃를 넘어서는 폭염을 피해 피서를 간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피서를 다녀오는 건 만만치 않다. 수많은 인파와 섞여 있자니 식중독이나 배탈, 다른 수인성 질환들이 걱정이고, 인적이 드문 호젓한 곳으로 떠나자니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처치를 제대로 못할까 봐 난감하다. 아이와 피서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기려면 바캉스 중 돌보기 요령을 익혀두자.

장거리 차량 이동, 과도한 냉방과 멀미 조심
바캉스 후유증의 원인 중 하나는 차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데 있다. 이동 내내 에어컨을 틀고 있다가 여름 감기에 걸리거나 아직 비위 기능이 약한 아이는 멀미를 하기도 한다. 김증배 아이누리한의원(대전점) 원장은 “차를 타기 전 소화가 잘 안 되는 밀가루 음식, 기름진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약간 배가 덜 찬 듯 먹이는 것이 좋다. 음료수를 많이 마시거나 탄산음료와 유제품 등을 같이 먹이면 멀미나 구토가 생기기 쉽다”고 조언한다. 미리 멀미약이나 패치를 붙이는 것도 좋지만, 가끔 창문을 열어 온도 조절도 하고 환기를 시킨다.

멀미 할 때는 레몬이나 매실처럼 시큼하거나 새콤한 것이 좋은데, 향을 맡게 해도 좋고 사탕(알레르기 체질의 아이들은 유기농 사탕으로 준비한다)을 천천히 녹여 먹게 한다. 시원한 녹차나 홍차를 준비했다가 가끔씩 몇 모금 마시게 하는 것도 멀미 예방, 피로 회복에 좋다. 1시간마다 차를 세우고 휴게소에서 바람을 쐬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해본다.

폭염 속 야외놀이, 더위에 처지지 않는지 살펴야
폭염으로 더위를 먹지 않으려면 규칙적으로 시원한 곳에서 휴식 시간을 갖고 탈수, 탈진하지 않도록 수분 섭취에 신경 쓴다. 햇볕이 뜨거운 낮 11시부터 2시 사이에는 야외에서 노는 것을 피한다.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기운 없이 처진다면 주의 깊게 상태를 살펴본다. 아이가 열이 오르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호흡이 가쁘면 일사병 증상일 수 있다. 시원한 그늘에 눕힌 후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 다음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한다. 이때 아이의 열을 빠르게 내리겠다며 차가운 물수건을 대주는 것은 오히려 피부를 수축시켜 열이 잘 못 빠져나가게 되므로 주의한다.

김증배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강한 햇볕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을 경우 몸의 체온조절 체계가 망가져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땀샘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40℃ 가까운 고열이 나고 피부는 건조해지며 뜨거워진다. 맥박이 빨라지고 졸려 하고 점차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경우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이마 등에 얼음찜질을 하면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tip 일광 화상시 대처법 일광 화상을 입으면 처음에는 발갛게 되며 간지럽고 나중에 화끈거리는데, 피부에 스민 열기를 빼내려면 찬물로 찜질을 해준다. 적어도 48시간 동안은 직사광선에 다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피부가 진정된 후 한방 스킨 워시로 목욕을 해주면 피부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배앓이, 물갈이 않도록 음식물, 수분 섭취 주의
아이들은 위장이 약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물갈이를 하거나, 평소 잘 먹지 않던 음식을 먹고 배탈 설사를 할 수 있다. 아이가 배탈설사를 할 때는 너무 과격하게 놀지 않도록 하고, 안정을 취하며 수분 섭취에 신경 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물로 인해 여러 세균과 질병이 옮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먹이거나 생수를 구입해 마신다. 찬물을 많이 마실 경우 설사를 하기 쉬우므로 24~26℃ 정도의 미온수가 적당하다.

낮에 잘 놀다가 밤에 배가 아프다며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밤이 되면 아이의 신체 기운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위장의 기능도 함께 떨어질 수 있기 때문. 김증배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엄마가 아이 배꼽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마사지 해준다. 또 마른 대추를 손질해 준비해가서 옅은 농도로 대추차를 끓여 먹이면 위장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해충에 대비, 모기에 물리면 긁지 않게 해야
아이는 어른보다 벌레에 잘 물린다. 요즘엔 모기 퇴치 스프레이나 패치를 자주 사용하는데,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은 이 또한 자극이 된다. 이때는 라벤더 아로마 오일을 귀 뒤쪽이나 팔 접히는 곳,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발라준다. 벌레는 라벤더 향을 싫어한다.

모기나 벌에 쏘이면 따갑고 간지러워 자꾸 긁는데, 세균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기고 붓기 쉽다. 아이들은 땀을 많이 흘려 모기에 더 많이 물리는데, 자기 전에는 반드시 샤워를 시킨다. 실내 숙박시설이 아니라 야외 캠핑장으로 간다면 모기나 벌레 퇴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넘어지거나 떨어졌을 때에는 예후를 잘 살핀다
어른이 한 눈 판 사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발이 접질리는 등의 사고도 생길 수 있다. 멍이 들었다면 냉찜질로 멍 부위를 눌러준다. 혈관에서 혈액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 멍이 덜 들도록 해준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멍이 가라앉지 않을 때는 따뜻한 수건을 20분 정도 대준다. 타박상에 상처가 났다면 흐르는 물로 상처를 씻어 내고 소독약으로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 피가 잘 안 멈춘다면 응급처치 후 깨끗한 가제수건이나 붕대로 상처 부위를 10분 정도 지그시 눌러 지혈한다. 치료 후 혹시 골절 되지는 않았는지 팔을 들어올리거나 걸어보게 한다. 한쪽 부위를 자꾸 안 움직이거나 만지면 아프다고 운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

김증배 원장은 “아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면 머리에 혹이 생겼는지, 코피가 나거나 구토하지는 않는지 살핀다. 뇌진탕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2~3일 정도 주의 깊게 살펴본다. 밤에 잘 때 경기를 하거나 심하게 보채고, 머리가 어지럽다고 하면 바로 응급실로 가라”고 조언한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대전점 김증배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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