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책의 향기]각계 전문가들의 ‘휴가길에 권하는 책’
더보기

[책의 향기]각계 전문가들의 ‘휴가길에 권하는 책’

동아일보입력 2012-07-14 03:00수정 2012-07-14 08:28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서평가이자 지제크 전도사인 이현우(로쟈) 한림대 교수가 꼽은 인문교양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사사키 아타루/자음과모음



‘책과 혁명’이란 주제를 다룬 책을 여름휴가 때 읽어 볼 만한 책으로 추천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다. 게다가 청량감을 주기보다 오히려 체온을 높여 주는 책이라면. 하지만 며칠 전 지방 강연을 가면서도 가방에 이 책을 챙겨 넣었다. 한 번 읽은 책이지만, 다시 읽지 않으면 뭔가 성에 차지 않는 책도 있는 법인데 이 책이 바로 그런 범주에 속한다. 철학, 현대사상, 이론종교학을 전공한 일본의 이 젊은 저자는 놀라운 열정과 내공으로 문학이 어떻게 해서 혁명의 근원이며, 혁명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말한다. 조곤조곤하지만 아주 뜨겁게. 저자의 구분법에 따르면 이 책은 내가 ‘읽은’ 책이 아니라 ‘읽어 버린’ 책이다. 어떤 책이 일류라 치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읽기는 두려운 것이고 드문 것이다.
▼영화배우 손예진이 고른 소설▼

주요기사

◇모멘트/더글라스 케네디/밝은세상


요즘 국동석 감독의 범죄 스릴러 영화 ‘공범’을 촬영 중이라 이번 여름에는 휴가를 가지 못할 것 같다. 그 대신 촬영 도중 짬이 날 때마다 책을 읽는 것이 내겐 가장 행복한 휴식이다. 소설 ‘모멘트’는 ‘빅 픽처’를 쓴 미국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으로 통일 독일 이전인 1984년 베를린을 배경으로 분단과 냉전의 역사 속에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태어난 남녀가 겪는 운명적 사랑과 엇갈림, 놓쳐 버린 기회, 사라진 꿈 등이 읽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수십 년을 오가는 시간적인 배경과 긴장감 있는 스토리, 복잡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웬만한 영화보다 흡인력을 느끼게 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국의 상황과 너무도 비슷해서 공감을 하며 읽었다.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휴가철에 일독을 권한다.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소장이 선택한 과학서▼

◇기술의 충격/케빈 켈리/민음사


기술의 정체와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경제적인 부와 사회적 활동에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시대다. 그렇다면 기술은 단순한 도구일까, 아니면 우리가 기술에 종속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한 의문에 대해 깊이 있는 답변을 제시한 책이 이 시대 최고의 기술 칼럼니스트로 꼽히는 케빈 켈리의 ‘기술의 충격’이다. 올해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던 그는 인터넷과 정보기술뿐만 아니라 기술의 전체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공학기술과 정보과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주제를 꿰뚫는 통찰을 보여 준다. 책은 결코 쉽지 않으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도 상당히 많지만, 읽고 나서 남는 여운이 크다.
▼‘미실’, ‘채홍’을 쓴 김별아 소설가가 고른 에세이▼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서효인/다산책방



9회말 투 아웃의 만루, 당신은 18.44m 앞에 강속구 투수를 마주하고 있다. 우리 팀이 3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신은 간절히 바란다. 역전 만루 홈런! 한 방에 상대편을 무릎 꿇리고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고 경기장을 환호로 채우고 싶다. 하지만 인생의 경기장에서, 우리는 대부분 플라이볼을 날리거나 삼진아웃을 당한다. 그럼에도 끝나지 않는 삶의 경기, 승리를 원한다기보다 패배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단단히 배트를 움켜잡는다. 전 야구 선수 서효인과 동명이인인 시인 서효인의 에세이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부제대로 ‘어느 젊은 시인의 야구 관람기’이자 꿈과 추억과 청춘에 대한 보고서다. 시인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시선은 관중의 함성 속에 숨은 열망과 분노를 캐내고, 지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삶의 경기를 위로한다.
#책의 향기#휴가#책 추천#이현우#손예진#정지훈#김별아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