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前의원 “세비 헌납하고 월180만원만 받았는데 CNP에 20억 몰아줘 분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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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비대위 집행위원장 지낸 최순영 前의원 질타
“2008년 빚 50억일 때 당살림 책임자는 김선동”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최순영 전 의원(사진)이 1일 “17대 의원들이 세비를 모두 당에 내고 월급 180만 원만 받았다”며 “은행 보증까지 서서 특별당비까지 내며 당에 헌신했건만 당의 빚이 50억 원인 데다 피같이 낸 돈을 특정업체(CNP)에 몰아줘 화가 났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08년 민노당의 빚이 50억 원일 때 당 살림을 책임졌던 사람이 당시 김선동 사무총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선동 의원은 당 원내대표를 노리는 당권파 재선 의원이다.

최 전 의원은 전날 ‘당 새로나기 특위 토론회’에서 “2008년 당의 빚 50억 원 중 20억 원이 홍보비였고 이를 CNP에 맡겼더라”라고 폭로해 파문을 던졌다. CNP전략그룹(현 CN커뮤니케이션즈)은 경기동부연합의 ‘몸통’인 이석기 의원이 대표를 지낸 정치컨설팅 회사다.

최 전 의원은 “당시 이석기가 누군지 몰랐다”며 “집행위원장으로서 CNP에 갈 20억 원의 지급을 중지시키자 하청업체 쪽 사람들이 제발 결제 좀 해달라고 찾아와 애원했다”고 회고했다. 정작 돈을 받아야 할 CNP 관계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는 “CNP와 관련된 당직자들을 모두 대기발령시켰지만 비대위 임기가 끝난 뒤 원대 복귀했다”며 “그때 이런 문제를 제대로 정리 못해 당이 썩어 들어갔다”고 한탄했다.

또 통진당의 회계장부는 ‘핵심 기밀’로 통해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 핵심 인사들이 2006년부터 독점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어떻게 50억 원의 빚이 생겼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사퇴 압박을 받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지금은 국회에 들어가도 왕따 분위기라 법안 발의조차 어려울 것”이라며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기회마저 놓쳤다”고 말했다.

당원비대위원회 김미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CNP 홍보비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공개경쟁입찰로 업체를 선정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최순영#김선동#통합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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