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여성 보면 유혹 느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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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뷰서 진솔한 모습
“꿈에서도 승려라는 사실 상기”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77)가 TV 토크쇼를 통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시카고에서 23∼25일 열린 ‘노벨 평화상 수상자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달라이 라마는 25일 CNN방송의 간판 토크쇼인 ‘피어스 모건 투나잇’에 출연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으며 달라이 라마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자세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질문에 대답했다.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이 “여성을 보았을 때 유혹을 느낀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달라이 라마는 바로 “그렇다. 때때로 사람(여성)을 보는데, 오! 기분이 좋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나는 꿈에서도 내가 달라이 라마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한다. ‘나는 승려다’ ‘나는 항상 승려다’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한다”고 말했다.

금욕 서약을 한 달라이 라마는 영화를 보지 않을 뿐 아니라 음악도 듣지 않으며 술도 마시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7, 8세 때 늦은 저녁까지 놀고 있다가 마을 사람이 가져온 포도주 병에 손가락을 넣어 맛을 본 적이 있다”며 “매우 달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 중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부시를 더 좋아한다. 그의 정책에 항상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그가 미 합중국의 대통령으로서가 아닌 인간적인 면에서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티베트#달라이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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