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 오해와 진실 Q&A]Q: 방사선만으로 치료 가능한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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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환자 나이-건강상태 고려, 종양에 집중조준 큰 효과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Q. 방사선 치료만으로 수술 효과를 얻을 수 있나요?

A. 얼마 전 50대 환자분이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4년 전 대장암이 생겨 수술하고 항암 치료를 받았는데 1년 전 왼쪽 폐에 전이가 됐습니다. 왼쪽 폐 수술을 받은 뒤에는 오른쪽 폐에 다시 전이가 됐습니다. 또다시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예전에 폐 수술을 했던 부위의 통증이 너무 심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경우 수술 대신 방사선 치료가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방사선으로도 수술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환자분도 치료가 잘됐죠. 수술은 암이나 혹을 가장 확실하게 떼어낼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나이나 건강상태도 고려해야 합니다. 때로는 작은 암 덩어리를 떼어내기 위해 정상 장기를 많이 잘라내는 부담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럴 때 방사선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방사선 수술은 1회 내지 수회에 걸쳐 고용량의 방사선을 종양 부위에만 집중해 쏘는 식으로 종양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정위 방사선 수술(SRS·stereotactic radio surgery)이라고 부르는데 ‘정위’라는 말은 몸속 깊숙한 곳의 암 덩어리를 정확하게 방사선으로 조준하도록 특별한 항법장치를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나침반 같은 항법장치 없이 바다를 항해할 때는 육지가 보이는 해안가로만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방사선 수술을 처음 도입했을 때도 사람 몸에 항법장치를 쓰기 쉬운 뇌종양 부위부터 적용했습니다. 요즘은 첨단 항법장치를 장착한 치료기가 많이 개발되어 적용 범위가 척추암, 폐암, 간암, 췌장암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암 덩어리 제거에는 외과수술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방사선을 이용한 무혈수술로 환자가 편하게 치료받는 첨단장비도 속속 개발되고 있으니 의료진에게 장단점을 듣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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