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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월도 절망도 못 막은 학구열 … 교도소서 딴 수석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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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월도 절망도 못 막은 학구열 … 교도소서 딴 수석졸업장

동아일보입력 2012-02-21 03:00수정 2012-0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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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졸업 재소자 백모-임모 씨
중범죄로 복역 중인 수형자들이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를 동시에 과 수석으로 졸업한다. 방송대와 법무부 교정본부는 여주교도소 수형자 백모 씨(32)와 전주교도소 수형자 임모 씨(43)가 각각 방송대 관광학과와 무역학과 교육과정을 수석으로 이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방송대 졸업장과 총장 표창장을 받을 예정이다.

백 씨는 스무 살이던 2000년 상근예비역 복무 중 술을 마시고 흉악 범죄를 저질러 2002년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출소를 9년 앞둔 2008년 친구들에게 등록금을 빌려 교도소에서 방송대 관광학과에 입학했다. 백 씨는 학과 공부를 하면서 학습보조원으로도 활동해 동료들의 학업을 도왔고 4년 만에 평점 4.038점(4.3점 만점)의 성적으로 졸업하게 됐다. 담당 교도관은 “백 씨가 평소 착실하게 생활해 시험이나 논문 작성 기간에는 특별히 오후 10∼11시까지 불을 끄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고 전했다. 교도소 관계자에 따르면 백 씨는 제빵에 관심이 있어 출소 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과자를 맛볼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직접 만들기 위해 관광학과에 입학했다. 기회가 생기면 다른 교도소에 있는 제빵 직업훈련 과정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도 비쳤다.

8년간 복역한 뒤 11월 출소할 예정인 임 씨는 2008년 전주교도소에서 방송대 무역학과 과정을 시작해 무역학과 졸업생 212명 중 가장 높은 평점 4.053점(4.3점 만점)으로 졸업한다. 47개 전공 수업을 컴퓨터로 듣는 한편 외부 강사들이 여는 인문학 강좌에도 꼬박꼬박 참석했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임 씨가 2004년 입소한 뒤 늘 ‘출소하면 무역 일을 하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교정시설 내 방송대 교육과정은 2004년 여주교도소에서 시작돼 현재 전국 4개(여주 포항 전주 청주) 교도소로 확대됐다. 교육생은 교도소 내 컴퓨터실에서 전공 과목뿐 아니라 정보통신 어학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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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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