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찾기’ 프로젝트 살아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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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닮은 별’ 발견 계기로 외계생명체 신호탐지 재개

“우주는 광활하다. 만약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낭비다.”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프로젝트를 다룬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영화 ‘콘택트’의 여주인공 엘리 애러웨이(조디 포스터)의 마지막 대사다.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던 SETI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설치돼 있는 앨런전파망원경단지(ATA)가 가동이 중단된 지 8개월 만인 지난달 외계신호 탐지를 재개했다고 29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SETI 프로젝트는 외계의 지적생명체들이 전파를 보낸다는 가정 아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행성을 향해 전파망원경을 조준한 뒤 외계인의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다. 1960년 오즈마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한 SETI 프로젝트는 ATA의 접시안테나 42개를 포함해 세계 각지의 전파망원경으로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수천 개의 행성 주변을 탐지해 왔다.

그러나 외계인의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면서 지원은 점차 줄어들었다. 미 연방의회는 1993년 SETI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였고 이후 SETI는 자금의 대부분을 민간 기부를 통해 마련해 왔다.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 창립자인 폴 앨런이 약 25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기부해 만들어진 ATA는 지난해 4월 매년 150만 달러에 달하는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았다.

잊혀져 가던 SETI 프로젝트를 부활시킨 것은 지난달 5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발표였다. 케플러망원경을 통해 지구에서 600광년 떨어진 행성 ‘케플러-22b’를 발견했다는 나사의 발표에 20만 달러의 기부금이 모인 것이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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