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달아 금싸라기 밝은 달아”… 美-中-日-印 ‘달 전쟁’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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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각국 달 선점 경쟁… 탐사선 줄줄이 발사

세계각국 달 선점 경쟁
《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달에 초소형 위성(큐브샛·Cube Sat)을 보내려는 ‘루너 임팩터(Lunar Impactor)’ 프로젝트는 이르면 2013년 시작된다. 달에는 2016년 쏘아 올리는 게 목표다. ‘루너 임팩터’가 가동될 2013년부터는 우주 강국들이 달을 둘러싸고 ‘우주전쟁’ 2라운드를 벌인다.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우주 강국들은 2007∼2008년 잇달아 무인 달 탐사위성을 발사하며 1라운드를 치렀고 이제 2라운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
○ 달에 탐사선 보내 국력 과시

1969년 아폴로 11호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달에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우주 개발에서 달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2004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2년 동안 중단됐던 미국의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하고 달에 영구 기지를 건설하는 내용의 우주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달은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달 재착륙 계획을 백지화하며 미국의 달 탐사가 주춤했으나 그사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달 전쟁’에 뛰어들어 경쟁을 한층 가열시키고 있다.

우주 선진국들이 달을 선점하려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달 탐사는 자국의 우주기술 수준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에 좋다. 달에 탐사선을 보내 국력을 과시하고 자존심도 세우는 것이다.

달에 기지를 먼저 짓겠다는 욕심도 있다. 달은 지구보다 중력이 작아 달에서 로켓이나 우주선을 발사하면 연료도 덜 들고 멀리 보낼 수 있다. 2008년 달로 날아간 인도의 ‘찬드라얀 1호’는 이듬해 달의 극지에 얼음 형태의 물이 대량 저장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달 기지의 실현 가능성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달에 물이 있으면 분해해 달에서 바로 산소도 만들고 로켓의 연료도 제조할 수 있다.

달에 각종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달 탐사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핵융합발전 연료인 헬륨-3은 달에 최소 100만 t 정도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면 지구가 1만 년 동안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2007년 중국은 ‘창어(嫦娥) 1호’를 달에 보내 광물 원소 14종을 찾게 했고, 2008년 인도는 ‘찬드라얀 1호’를 쏘아 헬륨-3을 찾아 나섰다.

달 자체가 과학적인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달은 인류가 직접 탐사해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태양계에서는 특별한 행성이다. 달을 연구해 태양계와 행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화했는지 알아낼 수 있다.

○ 중국 인도 일본 잇따라 보내

최근 달 탐사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2010년 발사한 달 탐사위성 ‘창어 2호’가 달 상공 100km에서 달 표면을 관측하는 등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면서 달 탐사에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3년 ‘창어 3호’를 달에 보내 여러 가지 과학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2017년 ‘창어 5호’는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2025년경에는 달에 인간을 보낼 계획도 있다.

인도는 2013년 ‘찬드라얀 1호’ 후속 모델인 ‘찬드라얀 2호’를 달에 보낸다. 인도 정부는 우주 개발 관련 예산을 35%나 늘리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7년 첫 달 탐사 위성인 ‘가구야’를 보내 달 기지로 적합한 후보지를 물색하는 등 성공적인 탐사를 해낸 일본은 2015년 이전에 ‘가구야 2호’를 쏘아 올릴 계획이다. ‘가구야 2호’는 ‘가구야’의 임무를 이어받아 2020년대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달 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가구야는 달과 관련한 일본 전래동화에 나오는 공주 이름이다.

달 탐사의 전통적 강국인 미국은 현재 달 상공에 쌍둥이 위성인 ‘그레일(GRAIL)’을 띄워 달의 중력장을 측정하고 있으며 2014년경 달 대기와 먼지를 관측할 위성 ‘라디(LADEE)’를 보낼 예정이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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